금강산문화회관·이산가족면회소·마식령스키장·원산비행장 등 방문 예정

남북이 합의한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사전점검 하기 위해 우리측 선발대를 태운 버스가 23일 오전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공감신문]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한 북한의 사전점검단이 방한을 마치고 돌아간데 이어 우리측 사전점검단이 23일 방북을 위해 금강산으로 떠났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리측 선발대 12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하고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방북길에 올랐다.

동해선 육로가 다시 사용된 건 지난 2015년 10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이후 2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또 우리 당국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6년 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우리 사전점검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는 지난 17일 열린 남북 실무회담에서 남북 스키 선수들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금강산에서 남북 문화예술 합동공연을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점검단이 가장 먼저 둘러볼 장소는 금강산에 위치한 금강산문화회관과 이산가족면회소 등이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해당 시설은 가동을 하지 않은 상태기에 점검단의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 2013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완공된 마식령스키장을 시찰하는 모습

금강산 방문을 마친 후 점검단은 북한이 세계적 시설이라고 자부하는 마식령 스키장으로 이동한다. 남북 스키선수가 공동으로 훈련을 할 장소기에 시설 점검을 위주로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금강산 합동공연과 달리 남북공동 훈련 일정은 1박 2일로 조율된 상황이기에 선수들이 사용할 숙소를 중점으로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점검단이 마지막으로 향할 장소는 통상 원산비행장으로 불리는 ‘갈마비행장’이다. 이는 우리측 선수들이 항공편을 이용해 방북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북한은 갈마 비행장 등 원산의 시설과 금강산 일대를 엮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은 지난해 4월 2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하에 사상 최대 규모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진행한 곳이며, 2016년 6월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한 방북하는 선발대가 23일 오전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모든 일정을 소화한 후 우리 점검단은 25일 오후 5시 30분께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귀국할 방침이다. 최종 도착시간은 6시께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 점검단이 귀국하는 날 북측 선발대 8명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방한한다. 이들은 2박 3일간 평창 올림픽 경기장과 숙소 등 시설을 점검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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