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 주장 받아들여질까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 논란에 미국 FDA가 금주 중 자문위원회를 열고 유해성 심의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공감신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담배제조회사 필립모리스 측의 주장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품국(FDA)가 이번 주 내로 자문위원회를 열고 유해성 심의 결과를 발표한다. 

자문위의 결정은 구속력이 없으나 FDA는 통상 자문위의 결정을 따라온 만큼 24일 발표되는 자문위의 심의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FDA가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아이코스는 위험 저감(Modified Risk)을 인정받는 첫 담배 제품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만약 FDA가 필립모리스의 요청을 승인하면 담배보다 덜 위험한 제품 시장을 창출, 흡연 위험을 줄이려는 FDA의 새로운 접근법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필립모리스 측 연구진은 이번 주 내로 유해성 논란에 대한 연구 결과 및 마케팅 계획을 FDA 자문위원회에 제출한다.

아이코스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3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아이코스는 캐나다, 일본, 영국 등을 비롯한 전 세계 30개국에서 이미 판매 중이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FDA의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담뱃잎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가열해 피울 수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에 대해 필립모리스는 니코틴 성분이 있는 증기는 기존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느낌, 맛을 제공하지만 일반담배보다 타르 등 유해물질이 현저히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자체 연구를 통해 증기 속 유해 화학물질이 일반 담배에 비해 55~95% 적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담배산업 규제 권한을 지닌 FDA로부터 최초로 '위험 저감' 담배 제품 승인을 받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FDA로부터 '위험 저감'을 인정받은 제품은 없는 상황이다. FDA는 지난 2009년 제정된 법에 따라 새로운 담배 상품이 출시됐을 때 이를 검사하고 판매 허가권을 줄 권한을 갖고 있다. 

FDA는 아이코스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FDA는 지난 22일 아이코스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통해 아이코스의 유해 화학물질 수준이 일반담배보다는 낮지만, 이런 결과가 담배 관련 질병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또 검토서에서 젊은층이 포함된 일부 비흡연자들이 "아이코스를 실험해보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는 지적과 함께, 아이코스의 유해물질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만성적으로 사용할 때도 해당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필립모리스는 그간 아이코스 증기 속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적다는 주장을 펴왔다. 한국 필립모리스의 기자 간담회 모습.

이밖에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아이코스로 완전히 바꾸기보다는 담배와 아이코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렇게 사용할 경우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필립모리스가 제출한 실험 결과 역시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보다 일부 유독물질이 적게 포함돼있기는 하나, 여전히 화학물질에 독성이 있으며 암 발병 유발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가 암 유발 가능성을 더 확실히 규명해 줄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올 연말에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DA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은 물론 전체 인구의 건강 상태가 개선되는 효과가 입증돼야 하며, 비흡연자나 금연 노력을 하는 흡연자에게 방해가 돼서도 안 된다. 

그러나 FDA가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비중독성' 수준으로 줄이고, 위험성이 낮은 대체재 개발을 통해 흡연인구 축소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아이코스의 판매 승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담배산업 전문가 일부는 필립모리스의 승인 요청이 실패할 경우 그 어떤 업체도 FDA의 기준을 맞출 수 없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담배산업 전문가 클라이브 베이츠는 "만약 (필립모리스의) 승인 신청이 실패한다면 이것은 값만 비싸고, 낭비적인 규제의 막다른 길일 뿐"이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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