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훈련하던 자위대원 1명, 눈사태로 숨져…기상당국, 주의레벨 3으로 격상 및 입산규제명령

23일 일본 군마현의 한 산에서 화산이 분화해 1명이 사망하고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공감신문] 23일 오전 일본 군마(群馬)현 북서부 구사쓰시라네산의 주봉우리인 모토시라네산(2171m)에서 화산이 분화했다. 이는 1983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교도통신과 NHK 등은 이날 오전 9시59분께 일어난 모토시라네산의 화산분화로 인해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자위대원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모토시라네산은 도쿄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150km 떨어진 산으로, 일본의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구사쓰 온천과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분화로 화구 주변에서 검은 연기도 치솟았다. 인근 구사쓰 마치 주민센터의 한 직원은 “검은 연기가 구름낀 하늘에 높이 솟아오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이 입수한 CCTV 캡쳐화면

이날 분화로 인근 1km 지점까지 분석(용암 조각과 암석 파편)이 튀며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이는 군마현 소마가하라 주둔지 소속 자위대원으로 인근에서 스키 훈련을 하던 중 눈사태를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눈사태 역시 화산분화로 인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며, 숨진 1명 외에도 3명의 자위대원이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사스시라네산 기슭에 있는 ‘구사쓰 국제 스키장’을 방문한 스키객들도 이날 분화로 뿜어져 나온 분석이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분석이 곤돌라 유리창을 깨며 다섯 명의 스키객이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주먹 크기의 분석이 스키객 휴게소 건물로 날아들어 지붕을 뚫기도 했다. 

스키장 측은 분화 이후 스키객 80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미처 피하지 못해 고립된 이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도 벌이고 있다. 

일본 기상당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하는 한편, 화산경계 레벨을 2에서 3으로 올리고 입산규제 명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당국은 분화 발생지점인 모토시라네산 정상에서 반경 2km 내에 분석이 날아들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화산경계 레벨을 2에서 3으로 올리고 입산 규제 명령을 내렸다. 

일본의 화산 전문가는 “분석이 날아들 정도면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한 것이 틀림 없다. 구사쓰시라네산은 3000년 전 활발한 화산활동이 있었고 용암이 흘러내린 적도 있다”며 “앞으로도 분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리 관저는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 정보수집에 나선 가운데 군마현 측은 조난자 구조 등을 위해 육상자위대에 인력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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