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호주서 첫 선 보이고 올 봄 프랑스·독일에 순차적 출시

애플의 AI스피커 '홈팟'이 내달 9일부터 미국, 영국, 호주에 첫 출시될 예정이다. [cnet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글로벌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의 '에코', 후발주자 구글의 '구글 홈'에 이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도 '홈팟'을 선보이면서 삼파전 양상도 기대되고 있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오는 26일부터 (홈팟)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할 것이며, 미국, 영국, 호주의 매장에 내달 9일 제품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애플은 또한 프랑스와 독일에도 올 봄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애플이 작년 6월 처음 공개한 홈팟은 360도 사운드와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오디오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홈팟에는 그간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됐던 애플의 AI비서 '시리(Siri)'가 내장된다. 

애플의 공개 당시 계획과는 달리 홈팟은 작년에 출시되지 못했다. 작년 11월 애플 측은 "생산과정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홈팟이) 고객에게 다가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작년에 이미 홈팟의 출시 시기를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애플 웹사이트 캡쳐]

제품 출시 연기로 인해 애플이 2017년 연말 쇼핑 성수기 시즌을 놓치는 것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생산 일정을 맞추는 것보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점은 이미 수많은 회사들이 배운 교훈"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애플의 홈팟 출시로 인해 글로벌 IT업계에서 괄목할만 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I스피커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과 구글 이외에도 이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글로벌 IT기업들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AI스피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빅스비'를 앞세워 AI스피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 중인 기업은 단연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 역시 CES 2018에서 '헤이 구글' 마케팅을 펼치면서 전 세계의 여러 기업과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등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홈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전체 중의 9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홈팟 출시를 통해 현재 AI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 홈과도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웹사이트 캡쳐]

한편, 애플의 홈팟은 음질에 초점을 맞춰 소노스의 고급 사양 와이어리스 스피커를 장착했다. 제품 가격은 349달러로 책정됐는데, 이는 기존의 에코나 구글 홈보다 2~3배 가량 비싼 가격이다. 

필립 쉴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홈팟은 놀라운 음악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 평가했다. 

홈팟 출시 소식을 보도한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워치 이후 아이폰 메이커의 의미있는 하드웨어 진출로 꼽히는 홈팟은 높은 음질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태계에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면서, "애플은 출시 첫 해에 4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매체 더 버지도 "기존의 AI스피커 기기는 비서 플랫폼의 똑똑함에 무게가 두어져 있다"면서, "아직 홈팟의 시리가 어떻게 작동될지, 또 애플 뮤직 외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하게 될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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