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획력과 정무적 판단 탁월"...野 "정권의 초점이 한 발 더 과거로 기우는 것"

[공감신문] 김의겸 전 한겨례 신문 선임기자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박수현 대변인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청와대는 김의겸 전 한겨례 기자를 기획력과 정무적 판단이 탁월한 언론인으로 보고 있지만, 야당의 시각은 다른 상황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29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박 대변인의 후임으로 김 전 한겨레 기자를 내정했다.

윤 수석은 이날 "김 내정자는 정부 출범 후 대언론 소통을 책임지고 안정적 기반을 구축한 박 대변인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대국민 소통을 신뢰감 있게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내정자는 28년간 국제·정치·문화·사회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치며 통찰력과 전문역량을 증명한 언론인으로 기획력과 정무적 판단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무엇보다 글 잘 쓰는 언론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김 내정자 발탁은 앞으로 주요정책, 평창올림픽, 남북관계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메시지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김 내정자는 전북 군산 출신이며,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 사회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사회부장과 정치사회 담당 부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논설위원과 편집국 선임기자를 지낸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경력으로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포문을 여는 특종보도를 하고, 사내 특별취재팀장을 맡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다수 특종과 단독보도를 이끈 점을 꼽을 수 있다.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기자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의하면 김 내정자의 발탁은 대통령의 의중이다. 즉, 문 대통령이 김 내정자를 직접 발탁했다는 의미다.

이를 보는 야당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국민의당 김근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사 기자 출신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김근철 대변인은 “현직에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어서 괜찮다는 말인가?”라며 “박근혜 정권 당시 KBS기자의 대변인 발탁과 뭐가 다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는 적폐청산을 내걸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데, 정작 자신들이 하는 인사는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한 전 정권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어떻게 보겠는가”라며 일침을 날렸다.

바른정당은 김 내정자의 주요 이력인 최순실 게이트 보도를 이끌었다는 점이 우려로 작용한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임 내정자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종보도들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 정권의 초점이 또 한 발 더 과거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고 했다.

이어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 정권이 몰두하고 있는 ‘적폐청산’이 일부 국민들에겐 정치보복이라는 피로감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고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에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기자를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인 출신 대변인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큰 화재피해를 당했던 전남 여수 수산시장을 8개월 만에 다시 찾아 상인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모습

한편, 김 내정자는 오는 30일 오전 8시에 청와대로 출근해 대통령 일정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식발령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참석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 대변인의 사표가 내달 2일 수리되면, 김 내정자는 공식적인 대변인 업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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