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 연속 美 빌보드 <핫 100>을 기록을 경신중인 방탄소년단의 평균 키는 177.71cm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국내 활동 중인 아이돌그룹 중에는 유난히 큰 키를 자랑하는 그룹이 많다.

큰 키가 하나의 스펙이 된 것이다. 당연히 큰 키는 성장기 아이와 부모 모두의 바람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과는 달리 성장기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하는 성조숙증이 늘고 있어 부모들에게 불안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시기에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잘 받고 적절히 관리한다면 아이가 성조숙증이라 할지라도 더 큰 키로 잘 자랄 수 있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성장·성조숙증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관련 전국 의료기관 진료 건수는 2010년 28,281명에 불과했으나, 2016년 그 수는 86,352건에 이른다. 비만, 유전,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성조숙증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성조숙증이란 무엇인가. 성조숙증은 사춘기 징후가 또래 평균보다 2년이상 빨리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여자아이 만 8세 이하, 남자아이 만 9세 이하의 시기를 말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를 미리 겪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어 최종적으로 어른이 되었을 때 다 자란 키가 작아진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사춘기를 겪고 몸은 어른이 되어 아이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준다. 특히 여아의 경우 성인이 된 후 조기 폐경,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생 위험도 높을 수 있다.

> 여아 초 1~2학년, 남아 초 3~4학년

성조숙증 검사는 바로 이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시기를 잘 살펴 이루어져야 한다. 여자아이는 초등학교 1~2학년 때, 남자아이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가 적절하다. 성조숙증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안타깝게도 부모의 망설임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아이가 여전히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성조숙증 치료 적기에 진료를 받은 만 5~9세 아동의 수는 여아 283,332명, 남아 7,319명으로 남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자아이가 만 8세 이전 나이가 어릴지라도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피지가 분비가 많고 여드름이 생기고, 머리 냄새나 땀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음모나 겨드랑이털이 나고, 냉 같은 분비물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전문 의료기관을 내원하여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자아이 역시 만 9세 이전에 갑자기 고환이 커지고, 여드름이 생기고, 머리 냄새가 심해지고, 목젖이 나온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소아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 성조숙증의 위험은 더 높다.

성조숙증 검사에 대해 미리 불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성조숙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검사가 이루어진다. 종합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아이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를 최종 판단한다. 성조숙증이라 하더라도 조기에 치료를 잘 받는다면 키는 충분히 클 수 있다. 성조숙증 걱정이 없더라도 성장기 아이라면 전문기관에서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종합성장검사를 받고 조언을 받는 것은 올바른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이키한의원 제주점 진승현 원장은 “성조숙증을 자가 진단하는 것은 어렵다”며 “성조숙증의 원인 또한 아이마다 달라 조금이라도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전문기관을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철저한 1:1 맞춤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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