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보고싶을 사람은 '문 대통령과 기자들'...충남지사 출마는 "안희정 지사와 충분한 교감 통한 것"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공감신문] 문재인 청와대 정부의 첫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대변인이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후임에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정식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대변인으로 청와대에 입성, 약 9개월 간 대변인을 맡은 박수현 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당초 청와대 대변인으로는 다수의 인물이 거론됐지만, 더불어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과 원내대변인을 거친 박 전 대변인이 발탁됐다.

첫 대변인이라는 타이틀과 청와대의 공식 ‘입’이라는 이유로 늘 바빴던 박 전 대변인은 지난 9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일벌레’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여름양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변인은 겨울이 왔지만 옷을 사러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삐 움직였다. 때문에 쌀쌀한 날씨에도 여름정장을 입고 다녔다. 심지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무리 바빠도 추운 날씨엔 겨울정장을 입으라며 금일봉을 건네기도 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후임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왼쪽부터)

청와대 대변인은 격무로 유명한 자리이기 때문에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게 섭섭하기보다는 시원하다는 게 박 전 대변인의 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가장 보고 싶을 사람으로 문 대통령과 기자들을 꼽았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보고 싶을 사람 질문에 “제일 보고 싶은 사람 두 사람이 있겠다. 우선 첫 번째는 물론 대통령님이 그리울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당연히 기자들이다”고 답했다.

청와대 참모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걸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는 “제가 유일한가”라고 반문하며 모르고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 전 대변인은 현 충남도지사인 안희정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앞서 안희정 충남도지사후보 총괄선거대책본부 본부장을 지낸 바 있으며, 충청남도 정책특별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직도 안희정 지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의 충남지사 출마가 안희정 지사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박 전 대변인은 “안 지사는 물론 중립을 지키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저 역시 제가 안 지사의 친구이고 동료이고 동지이고 최측근이다. 제가 이런 여러 가지 행보를 할 때는 안 지사와 충분한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되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경쟁하는 당내 훌륭한 분들도 계실 것이기 때문에 안 지사도 그때와는 입장이 좀 다를 것이다. 정확하게 경선 관리나 선거 과정에서 중립을 잘 지키실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마음은 좀 이렇게 저를 보실 수 있지 않겠나”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첫 대변인을 지낸 박 전 대변인은 오는 5일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현재 민주당에는 박 전 대변인 외에도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아산시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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