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직매입, 우리는 원하지 않아...”

“원하지 않으면 원상복구 해 드립니다.”

“카드사민감한 서비스, 전화 오면 해주고 안 오면 그만...”

 

[공감신문] 이번엔 카드사가 가맹점의 심기를 건드렸나보다. 가맹점들이 뿔이 잔뜩 나 보인다. 목소리가 씩씩거린다. 짐작컨대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할 것만 같기도 하다. 그것도 전부 요식(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다급한 전화 한통이 울린다. 다짜고짜 이걸 만천하에 알려 달란다. 떨리는 목소리다. 억울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좀 덜먹고 덜 쓰고는 살 수 있지만 억울함은 풀어야 한다. 그래서 무슨 사연인지? 사정을 알아 봤다.

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8개 카드사

그 사이 가맹점과 밴 대리점으로부터 몇 통의 제보전화가 왔다. 이런 사정을 요약해서 정리해보니 이랬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문제가 된 밴 시장의 “직매입”문제다. 직매입에 관련해서는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는다. 다만 신한카드사가 선두로 시작했고, 문제의 발생도 신한카드사와 가맹점, 밴 대리점 사이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대부분 가맹점-카드사, 밴 사-카드사, 가맹점-밴 대리점으로 얽힌다. 사실 이들은 서로 상생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동안 가맹점 관리는 밴 대리점에서 일일이 다 해왔다. 하지만 이번 카드사가 직매입(EDC)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가맹점은 무장해제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게 가맹점의 주장이다.

우리나라에는 8개 카드사가 존재한다. 이 중에서 비씨(EDI)카드사는 처음부터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로 가맹점들이 대리점에 문의나 항의를 해온 것은 한해두해가 아니다.

“우리들(가맹점)이 체크를 하지 못해 발생하는 낙전 수입은 아마 상당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비씨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관리점(밴 대리점)에 해결해 달라고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비씨카드는 밴 사에서 알 수가 없대요. 그렇다면 다른 카드사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들이 비씨라고 발생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요? 이것들을 모르고 지나가면 이중승인이나 입금보류 등 문제를 음식점 등 가게에서 확인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확인을 하려면 ARS 등의 복잡한 절차와 시간 때문에 도저히 확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연결을 했다 치면 대기시간이 엄청나게 걸려요. 이것 또한 모두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통신비잖아요. 그 뿐인가요? 개인정보다 뭐다 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도 못해요. 직매입 운운하는 카드사는 이걸 노리는 것 같아요. 우리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밖에 생각 안 되거든요?”

“설마? 이들이 낙전을 노리는 건 아니겠지요. 이런 악의적인 생각은 아니겠지요? 아~ 그러면 더 큰일인데요? 이건 확인 못하는 가맹점들의 틈을 노리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말인데요. 정당하게 돈을 지급하고 있는지를 밝힐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스스로 찾아 봐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할 말이 많았다.(②편 “밴 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서 계속) 여기서 이들의 문제점을 간략하게 장리해보자.

 

첫 번째 가맹점 문제를 살펴보자.

가맹점은 무조건 거부다. 알아본 결과는 그렇다는 것이다. 모두 자신의 사업자를 관리하는 밴 대리점에게 “원상복구”를 주문한다. 밴 대리점으로서도 참 난감하단다.

밴 대리점으로 보면 이것도 민원이다. 이런 요구를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입장이란다. “나는 ARS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 조치 좀 해주세요.”라고 하는 가맹점들이 한 두 가맹점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일이 해당 카드사에 전화해서 원상복구를 요구해야 한다. 물론 가맹점들이 노발대발하는 곳도 적지 않아 보인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업주들은 자신의 사업장을 먼저 직매입으로 바꾸는 것은 금액이 적고 거래량이 많고 또 바빠서 잘 확인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노린다.”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일부 밴 대리점이나 가맹점에 이중승인이나 입금보류 승인확인 입금 확인 등을 요구하거나 요청하는 가맹점은 대부분 음식점을 하는 가맹점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직매입으로 전환될시 열심히 일하고 발생한 재화가 제대로 해당 가맹점의 통장으로 정확히 입금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일을 확인과 처리가 불확실한(가맹점들의 주장)카드사에 맡길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인 듯싶다.

이런 이유로 이들 대다수는 자신들이 아쉬울 때 즉각 민원을 제기하면 즉시 처리해 주는 밴 대리점에서 관리 받기를 원하고 있는 듯싶다.

지난 1월부터 신한카드사에서 변경한 서비스 내용. DESC에서 EDC로 변경

두 번째 밴 대리점 문제를 살펴보자.

가맹점에서 수시로 전화를 받는 것이 입금문제, 이중승인문제, 입금보류문제 등이다. ①입금문제는 “모든 업주는 마찬가지다. 열심히 노동을 한 대가가 잘 입금되고 있는지?를 매우 궁금해 하며 확인하는 일다. 

②이중승인문제는 “흔히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고객의 사정에 의해 동일 카드로 두 번 이상 승인을 낼 때나 전산 등의 오류로 두 번 이상 승인이 날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을 밴 대리점은 일일이 가맹점에 연락해서 청구하거나 삭제를 해서 가맹점을 관리한다.”

③입금보류문제 등은 “이 역시 흔히 발생하는 것 중에 하나다. 가맹점에서 공급가액과 부가세를 따로 승인 낼 때가 있다. 이때 정상적인 입금은 작은 금액(부가세)부분은 입금되고 큰 금액(공급가액)부분은 항상 입금보류 된다. 이것을 확인하고 강제로 청구해주지 않으면 가맹점은 노동의 대가를 상실하게 된다.”

 

세 번째 그 밖의 문제는 없는가?

그뿐만 아니다. 해당카드사의 가맹점을 삭제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내용을 접한 한국신용카드밴협회와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사실 문제의 심각성은 이것이다. 카드사는 각 가맹점에 직매입을 하면 이러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도 하고 못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승인하시겠습니까?”라는 가맹점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 이것이 누락돼 더 열 받는다는 것이다.

신규가맹점이야 처음부터 비씨와 같이 이러한 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는 공지를 하고 가맹점을 내면 된다. 하지만 기존의 가맹점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이나 밴 사업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반드시 동의를 구해야 된다는 말이다.

“이것도 문제지요. 왜 그러냐면 음식점은 바빠요. 그도 그럴 것이 건수가 많이 발생하는 저가의 집만 골라서 하는 것 같아요. 입금도 여러 건이 뭉쳐서 입금되기 때문에 밴 사에서 관리 해 주지 않으면 사실상 포기나 마찬가지지요. 그렇다보니 지금은 밴 사 대리점에서 미 매입이나 이중승인 입금보류 등을 알아서 관리해주고 있거든요.”

“이러한 기능이 상실 된다면... 사실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밴 본사에 문의 해보니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이더라고요.”

▶혹시 해당 카드사에서 밴 대리점이 관리방식에서 카드사 직매입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언질이나 계약이나 연락 등 받고 승낙 한 적이 있나요?

“무슨 소리요. 일언반구도 없었고 손님의 요청에 의해해서 같은 금액으로 두 번을 승인 냈는데 하나는 입금 됐는데 하나는 안 들어와서 연어 때와 같이 관리 점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하니 벌건 글씨로 ‘매입반송’이라고 적혀 있대요. 이것이 뭔가 해서 사방팔방 알아보니 아무도 모르게 서비스를 변경해 놨어요. 이건 불법 아닌가요?”

▶잘 생각해 보세요. 이런 서비스는 가맹점에 사전 승낙 없이는 맘대로 하기 힘든 일인데... 법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소지도 있을 성 싶은데요? 정말 없으세요?

“무슨 말이라도 들었으면 이렇게 방방 뜨나요. 하도 기가차서 해당 카드사 상담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원하지 않으면 해지해준다.’ ‘이미 해당 밴 사로 연락했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무슨 이런 말이 있어요. 그래서 밴 사로로 전화했지요. 그러니 해당 카드사에서 직매입 서비스를 변경한다고 통보를 받았대요. 그래서 ‘이보시오 당신네들이 가맹점에 대한 무슨 권한이 있습니까?’라고 따지고는 밴 사를 옮기겠다고 통보를 했어요. 이런 무책임한 밴 사와는 거래를 할 수가 없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서비스가 변경된 가맹점에 대해 본지에서 다수의 밴 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밴 대리점의 협조를 얻어 조사를 해보니 모두 음식점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일일이 대처가 쉽지 않는 가맹점으로 드러났다.

 

네 번째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가?

있다. 카드사가 하자는 그대로 하든지? 적극적으로 전화해서 원상복구를 시키든지? 둘 중 하나다.

카드사와 가맹점과 밴 사는 서로 상생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 사진=여신금융협회

이쯤 되다보니 색안경을 낄 만도 하다고 말한다. “이들이 노리는 것이 뭐겠어요. 낙전이죠? 누가 수많은 가맹점에 일일이 대응하며 챙겨 주나요? 전화를 하면 알려주고 안하면 그만이라는 말이 일부 카드사에서 흘러나오긴 하는데 그게 사실인가? 봅니다.”

어쨌든 문제는 이런 서비스를 다수의 카드사가 준비 중이고 실행시기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밴 시장에 이런 혼란이 계속 될 경우 차후에 발 생 할 수 있는 문제점을 꼼꼼히 체크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원하지 않으면 원상복구해 드립니다.” 이 같은 무책임한 말은 가맹점 수수료로 밥 먹고 사는 카드사로서는 할 말이 아닌 듯싶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 정부나 금융당국은 말로만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이니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 한다느니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맹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신이 분쟁으로 번지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울러 한쪽의 이익에만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가맹점들은 서로 연대해 동 서비스에 대한 카드사의 원상복구 요구와, 이미 시작은 되었는데 모르고 있는 가맹점에는 적극적으로 알려 동 서비스의 거부운동을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한 소상공인은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고 할 지언 정 사용자가 불편하면 아무소용이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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