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앞서 체크해야 할 것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떠난다. 드디어! 따지고 벼르며 해외여행을 준비하신 여러분들,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분들 많을 테다.
하.지.만, 떠나는 와중에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여러분이 떠나면 남겨질 반려동물이다. 아무리 반려동물의 동물병원, 전용 호텔, 펫시터 등이 잘 돼 있다 할지라도, 내 새끼를 놔두고 먼 길 가는 것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일이다.
“며칠만 있다 올게. 밥 잘 먹고 잘 있어”라며 백번이고 천 번이고 말해도 말도 통하지 않을 터, 영문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릴 우리 반려동물 생각에 발이 무거울 거다.
그럼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말처럼 쉽다면 좋으련만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도 많다. 또 예민한 우리 아가들을 위해 챙겨야 할 것도 많다. 충분히 여유를 두고 천천히 반려동물과 해외여행을 계획해보자.
내 새끼와 해외여행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들뜨기도, 혹여나 아플까 걱정되기도 하실 테다. 그래도 일단, 어떻게 해외여행을 준비하는지 알아본 뒤 다시 생각해보시길. 가족‧친구‧애인과 가는 해외여행보다 더 신경이 쓰일지라도 상상만으로도 좋지 않나!
■ 반려동물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
낯선 공간에 가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응당 불안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우린 불편하고 불안하다면 요구하고 표현할 수 있으나 동물들은 말을 못하니(...) 알 길이 없다.
먼 길을 떠나기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여러분의 반려동물 건강을 위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말이다.
반려동물과 차를 탄 경험이 있으신지? 단거리든 장거리든 국내 여행을 자주 가보는 것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자세다. 낯선 곳을 자주 다니면서 반려동물이 어떤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잠자리는 편안히 하는지,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당황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과도하게 짖지는 않는지, 다른 사람에게 공격성을 띠지 않는지 확인은 필수다. 타국에서 반려동물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선 주인이 부르면 즉각 달려오는 훈련도 가장 중요하겠다.
국내 여행을 다니면서 반려동물의 성향을 파악했다면, 당장 장거리 해외여행! 보단 단거리부터 차근차근 여행을 다녀보는 것이 좋다.
■ 케이지 훈련은 ‘필수’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아쉽게도 반려동물은 케이지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5~7kg 미만의 반려동물은 기내 좌석 밑에 동승이 가능하지만, 안전운항을 위해 반려동물을 케이지 밖으로 꺼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케이지는 반려동물이 익숙한, 평소에 사용하던 케이지가 좋다. 하지만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케이지가 있으니 ‘꼭’ 체크해보자. 기내 반입 시에는 천이나 가죽으로 만들어진 케이지도 가능하나, 수화물로 운송되는 5~7kg 이상의 반려동물의 경우엔 금속‧목재‧플라스틱 등 견고한 재질로 만들어진 케이지여야 한다.
항공사의 요구조건에 맞고 반려동물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충분한 공간이 있는 케이지를 준비했다면, 이제 반려동물이 케이지에 적응할 수 있게 미리 훈련을 해야 한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시간 동안 케이지에 있는 만큼, 반려동물이 그 공간에 거부감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나게 여행지에 도착했다가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일이 생겨선 안 되지 않은가.
반려동물이 평소 좋아하는 담요나 폭신한 방석 등을 이용해 ‘안전한 공간’임을 인식시키자. 이런 훈련이 반복됐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은 확실하다.
훈련이 잘 돼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괜찮다면, 그래도! 칭찬은 필수다. 많이 쓰다듬고 안아주며 칭찬해주자. 티는 내지 않아도 낯선 공간에서 많이 불안했을 것이 분명하니까.
■ 확인하자, 비행기 탑승 규정들
반려동물과 해외여행을 할 마음을 먹었다면 체크해야 할 것들이 많다. 입국하려는 국가별로 검역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에 마이크로칩이 삽입되어 있어야 하며 건강검진증명서, 예방접종확인서, 광견병예방접종증명서, 종합백신 등이 필요하다. 이 서류들은 동물병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광견병예방접종증명서의 경우, 접종하고 나서 1개월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접종시켜야겠다.
출국 당일, 공항 내에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사무실에 방문해 검역을 신청해야 하고 필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한 시간가량 소요되니 출국 시간을 고려해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해야겠다.
비행기는 동물 탑승 수가 정해져 있어 미리 티켓팅 할 때 반려견 예약도 함께 해야 한다. 안내견이나 청각도우미견의 경우엔 규정과 상관없이 기내에 동반할 수 있으나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므로 항공사 예약 시 문의하자.
공항마다 다르지만 1마리 이상의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탑승객 1인당 정해진 동물의 수가 정해져 있으니 이를 확인해보는 것도 필수겠다.
■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숙소와 장소 위주로!
숙소를 예약할 때, 반려동물과 함께 떠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요즘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거리낌이 없다고 하지만 규정이라는 것이 있다.
자유 여행보다는 미리미리 반려동물과 투숙이 가능한 곳을 예약하는 것이 편리하겠다. 보통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동물과 관련된 시설이 잘 돼있는 편이라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낯선 호텔에서 예민해있을 반려동물의 경우, 하우스키퍼가 갑자기 호텔방에 들어와 더 놀랄 수도 있으니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해금지’ 팻말을 걸어놓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는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지만 이도 미리미리 확인을 해야 당황하는 일이 없겠다. 목줄을 풀고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들도 많으니 충분한 검색 후 알아두고 출발하자.
▸ 늘 다니는 동물병원에 방문해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멀미약 등 상비약을 구매하자. 안정제나 수면제를 반려동물에게 투여할 경우엔 체온과 혈압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반려동물의 불안감을 덜어주자. 우리도 가끔은 불안한 비행기는 반려동물에게도 스트레스다. 구토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행기를 타기 2시간 전에 음식을 주되, 평소보다 조금만 주자.
▸ 환경도 낯선 마당에 음식까지 낯설다면?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지수는 상당히 많이 올라갈 수 있다. 평소 먹는 사료를 넉넉하게 챙기자. 전용 그릇과 물병을 챙긴다면 더 좋을 거다.
▸ 산책하러 갈 때 늘 챙기던 그것들! 해외여행이라고 빼먹으면 절대 안 된다. 목줄, 배변봉투, 티슈는 필수! 휴대용 이름표도 챙기자. 이름표에는 현지 숙소 주소 연락처 등을 기재해둬 만일을 대비하자.
▸ 타지에서 아픈 것만큼 서러운 것은 없는 법.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지 주변에 동물병원의 위치를 알아두면 혹시나 있을 상황에 당황하는 일 없을 테다.
■ 체크할 게 너무 많은 여행, 그래도 한 번쯤은!
포스트를 보고 아마 반려동물과 해외 여행할 마음을 접은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기자도 자료를 수집하면서 이리저리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다 공감하실 테다. 아직도 꼬물꼬물 아가인 것 같은 내 새끼는 부쩍 아니 성큼 자라버려 우리보다 훌쩍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버렸다. 반려동물을 키운 지 좀 된 분들이라면, 가만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얘가 없으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잦아졌을 테다.
짧게 우리 곁을 머물렀다 가는 반려동물들과 함께 색다른 경험, 해보고 싶지 않으신지. 그 경험이 해외여행이라면 뭔가 가슴이 벅찰 듯하다. 예쁜 풍경 앞에서 입꼬리를 한껏 올리고, 드넓은 공원에서 귀를 휘날리며 달릴 아가들을 생각하니 벌써 기쁘지 않은가!
반려동물이 나이가 있어서, 또는 금전적인 문제 등 여러 이유로 해외여행이 조금 힘들다면 앞서 말했듯 국내여행도 좋다! 추위가 기승인 요즘엔 평소처럼 산책을 즐기고, 겨울이 가고 따뜻해지면 마당과 수영장이 딸린 펜션을 가는 게 어떠신지.
해외가 아니라 어디든 평소와 다른 공간에서 보는 아가들은 새삼 ‘또’ 귀여우니 말이다.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