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딸, 어머니를 증인으로 부르자는 패륜적 요구 처음 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일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가족 증인을 요구한 것을 두고 "지금 자유한국당이 하는 것을 보면 거의 광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편이자 아버지 앞에서 아내와 딸, 어머니를 증인으로 부르자는 패륜적인 증인 요구는 처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후보자는 공무 담당을 위해 온갖 수모를 겪는다고 하지만, 가족까지 패륜적인 질문에 응해야 한다는 말이냐"며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국당 나경원 대표가 광주일고 '문재인 정권이 정권이란 얘기가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광주일고는 내각에서 총리 한 분밖에 없다. 1960~70년대에 하던 지역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언동을 이제 와서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언급하며 "사직공원은 선조들에게 예의를 표하는 곳이지 고함을 지르고 지역감정 선동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제발 기본적 예의는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개최되는 정기국회와 관련해 “올해 국회 파행이 연속돼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의사 일정이 합의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을 향해 "일하는 국회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정쟁 아닌 민생을 위해 나서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민주당은 근로기준법, 소상공인 기본법, 빅데이터 3법 등 민생경제법안에 힘을 쏟고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며 포용국가로 나가기 위한 예산 심사에 책임지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회의에 앞서 청년대변인 임명 수여식 인사말에서 "청년들이 가슴 아파하는 일들이 요즘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활동을 잘해서 그분들 의견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며 "공정성 문제를 가장 중시하는 청년들의 의사를 잘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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