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주 농촌전문가

[공감신문 박판주 농촌전문가] 귀농과 시골살이는 가족의 합의와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족을 도시에 두고 혼자 시골로 온 경우 생활의 즐거움은 반감되고 비용만 많이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음식 잘하고 식물에 관심이 있는 여성은 시골살이의 경쟁력을 키워주고 귀농성공의 열쇠가 된다.

 

유기농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잡초마니아 권포근씨와 시인 고진하씨 부부가 쓴 책 “잡초 레시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골에 널려 있는 다양한 풀들이 잡초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들의 손에서 냉이 수제비, 토끼풀꽃 튀김, 개망초 무침 등 맛과 약효가 훌륭한 먹거리로 만들어 진다.

 

시골에서 도시보다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항목은 먹거리 비용이다.

봄에 산과 들에서 나는 것들로 음식을 만든다면 건강도 얻고 삶의 즐거움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지원을 받아 “농가 맛집”을 개업할 기회도 있다.

 

여성에게 제격인 밭일을 잘 한다면 좋은 노동력의 역할도 하게 된다.

시골의 어른신들은 남자가 밭일을 하면 무엇(?)이 떨어진단다. 앉아서 하는 일은 여자가 하고 남자는 기계로 하는 일들을 해야 한단다.

 

시골이라서 많이 드는 생활비 항목은 난방비와 차량의 기름값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트럭이 필요하다보니 한집에 차량 두 대는 기본이다.

 

시골에서 화목보일러로 화재가 났다는 인터넷뉴스 댓글에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그랬냐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화목보일러는 여기저기서 나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비용이 안 드는 줄 아시는 분이 있다. 마음대로 주위의 나무를 벨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서 쓸려면 기름값과 비용차이는 없고 노동력이 많이 든다.

 

한마디로 도시대비 시골의 생활비는 먹거리 비용은 절감할 수 있지만 그 외의 항목은 비슷하거나 더 많이 든다.

“잡초 레시피” 캡처 -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잡초로 만드는 86가지 요리레시피

 

박판주
1969년 생. 현재 농촌진흥청 민간전문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광고마케팅 팀장으로 다양한 MPR을 기획하여 기업홍보와 회사 수익창출에 기여하였고 박수칠 때 회사를 떠남. 홍보 및 마케팅 강사. 2008년 경북 상주로 귀촌 후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마을간사, 상주오디 사업단 사무국장 등을 역임. 극장이 없는 상주에서 최초의 영화시사회를 기획 진행하였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농촌체험행사로 지역민 소득향상과 창출을 위해 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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