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매출-영업이익-주가 등 모든 분야서 뛰어난 경영성과라 얘기할 근거 없어"

[공감신문] 최근 황창규 KT 회장과 관련한 ‘불법정치자금 제공’, ‘노조선거 불법개입’ 등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과 관련한 경찰과 노동 당국의 수사와 조사도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경찰은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와 관련해 황창규 회장의 집무실과 KT 경기도, 광화문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4700명이 소속돼 있는 KT노동조합 본사지부, KT노동조합의 현장조직(현장활동가 모임) KT민주동지회와 KT새노조 등도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창규 퇴진 및 구속’을 외치기도 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4700명이 소속돼 있는 KT노동조합 본사지부, KT노동조합의 현장조직(현장활동가 모임) KT민주동지회와 KT새노조 등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창규 퇴진 및 구속’을 외쳤다.

KT 홍보실 등 관계자는 이를 두고 황창규 회장의 뛰어난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몇 명 되지 않는 사내 세력이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황 회장과 민영기업 KT를 흔드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KT새노조 경영감시위원회가 공개한 ‘KT 황창규 회장 경영평가’에 따르면 알려진 주장과 차이가 컸다.

경영감시위는 리포트를 통해 세 가지 주장을 폈다. 그 주장들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 황창규 회장의 경영성과는 저조 내지 평이한 수준으로 KT가 내세우는 취임 초의 흑자전환은 전임 경영자 불명예 퇴진 이후의 빅배스(Big Bath) 효과에 불과하다.

▲ 같은 시기 같은 규제 환경 하에서 LG유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성과 의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황창규 KT의 미미한 성과를 외부 정책 변화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과 동 떨어진 주장이다.

▲ 황창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8300명을 구조조정하고, 통신 선로 개통 및 AS업무를 외주화했다. 즉, 좋은 일자리를 없애고 나쁜 일자로 대체한 것이다. 외주화를 맡은 계열사에서 불법파견, 임금체불 등으로 고용노동부 시정지시를 받는 등 노동관련법 위반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회장이 KT 매출 하락세를 반전시켰다는 주장과 관련, 경영감시위에 따르면 KT의 매출은 하락과 정체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이석채 전임 회장이 ‘탈통신’을 내세워 계열사 확장에 나서 매출을 확대했지만 부실 계열사 인수 등으로 영업이익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감시위는 황창규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다시 통신사업 집중을 강조했지만 KT별도 기준으로 매출액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연결 재무제표로도 정체 상태라는 분석을 내놨다. 즉, 실제로 반전 된 부분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매출 하락세 반전 외에도 KT 측에서 황창규 회장의 뛰어난 경영성과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2014년 적자 영업이익을 2015년 흑자 영업이익으로 전환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영감시위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회계상의 빅 배스의 효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빅 배스는 회사들이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행위를 뜻한다.

빅 배스는 좋지 않은 회사의 실적은 과거의 CEO에게 모두 돌릴 수 있고, 미래의 실적향상 등 긍정적인 요소는 현 CEO가 가질 수 있게 한다. 때문에 회사의 CEO가 교체되는 시기에 주로 이뤄진다.

지난 5일 KT 광화문 사옥 앞의 모습.

경영감시위는 “2014년의 적자는 취임 첫 해, 이석채 전임 회장 시절 개발에 실패한 차세대 전산(BIT)을 손실처리한 것과, 8304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을 일시에 반영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 결과 2014년 영업손실은 4065억원, 당기순손실은 9661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T는 2015년 달성한 영업이익 1조292억원을 황창규 회장 경영성과로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8300명의 구조조정으로 줄어든 인건비 감소액 6965억원과, 단통법 시행으로 줄어든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감소액 7741억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2014년과 비교해보면 실제 성과로 볼만한 게 없다는 주장이다.

KT의 주식 가격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U+ 주가가 계속 상승 추세인 것과 SKT의 안정된 추세와는 매우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T 주가 / KT 새노조 제공

주가는 기업 경영성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주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황창규 회장 KT’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고 볼 수 있다.

황창규 회장이 2016년 통신 3사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겨간 점도 논란 중 하나다. 주가는 3사 중 가장 부정적이지만, 연봉상승률은 가장 높았다.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은 매출, 영업이익, 주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경영 성과라고 얘기할 만한 통계상의 근거는 없었다. 잘 평가해야 평이한 수준에 불과하며 박하게 평가하면 평균 이하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라는 관점에서는 오히려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좋은 일자리를 끊임없이 나쁜 일자리로 대체한 것 이외의 어떤 성과도 찾을 수 없었으며 결과적으로 그가 추구한 경영이 노동착취적형의 과거퇴행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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