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예매 취소 비율 증가세...한국철도공사, 올해부터 위약금 높여

노쇼 현상이 명절 기차표 예매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연휴 기간 동안 갑작스런 기차표 예매 취소로 인해 주인을 찾지 못한 기차표가 75만7000장에 이른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이에 따른 예매 취소 위약금은 11억64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쇼(No-Show, 예약부도) 현상으로 불리는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 등 사회 문제가 명절 연휴에서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은 9일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7년 설·추석 명절기간 발권 및 반환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 연휴 동안 발권된 기차표 1071만3000장 가운데 37%(399만2000장)가 예매 취소됐다.

이 중 323만5000장은 재판매 됐지만, 75만7000장(전체의 7%)은 그대로 남아 빈 좌석으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차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귀성객들.

명절 연휴에서 노쇼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5년 불용된 기차표는 58만4000장에서 2016년 61만5000장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고, 2017년에는 75만7000장으로 전년대비 23%나 급증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이 11일로 다른 명절기간보다 길었던 것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라는 의견이다.

또 예매 취소로 인한 취소·반환 수수료 역시 2015년 8억5400만원에서 2016년 10억5600만원(전년대비 23% 증가), 2017년 11억6400만원(전년대비 10% 증가)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는 올해부터 갑작스러운 예매 취소를 근절하기 위해 설 승차권에 한해 반환수수료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

자료를 공개한 김도읍 의원은 “‘일단 자리부터 구하고 보자’는 심리로 인해 정작 표가 꼭 필요한 귀성객들이 매년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개선되는 위약금 제도를 통해 귀성객들이 표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지 않고,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이 한결 편하고 가벼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정 변동 등 이유가 명확하다면, 어쩔 수 없겠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단순히 귀성 방법을 선택하기 위한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는 타인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갑작스러운 예매 취소에 대한 위약금도 오른 만큼, 많은 귀성객이 고향을 찾는 명절 기간만이라도 해당 행위를 지양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