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개 주요 댐 평균 저수율 43.2% 불과...남부지역엔 바닥 보이는 댐 늘고 있어

겨울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다목점댐의 저수율이 급격히 줄고 있어 이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시기다.

[공감신문] 겨울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다목점댐의 저수율이 급격히 줄고 있어 이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시기다.

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20개 주요 댐의 평균 저수율은 43.2%(저수량 55억8000만t)로 46.9%였던 한 달 전과 비교해 3.7%p 감소했다. 또 지난해 평균 저수율(49.6%), 예년 평균 저수율(45.2%)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겨울 가뭄에 댐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남부지역에는 바닥을 보이는 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영주댐 저수율이 5.5%로 낮아진 것을 비롯해 합천·남강·밀양·군위·영주·보현산·주암·부안·보령·장흥댐 저수율도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겨울 가뭄에 댐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남부지역에는 바닥을 보이는 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댐 저수율이 심각해지면서 밀양·보령댐에는 용수공급 '경계' 단계가, 주암·합천댐은 '주의' 단계가, 부안댐은 '관심' 단계가 각각 발령됐다. 

국토교통부의 용수공급 기준은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5단계로 나뉘는데 ▲관심 단계는 생활·공업용수량 감소 ▲주의 단계는 하천유지·농업용수량 감소 ▲경계 단계는 농업용수 20∼30% 감소 ▲심각 단계는 생활·공업용수 20% 감소 등의 비상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처럼 용수공급 단계가 떨어지자 일부 댐들은 부족한 용수를 채우기 위해 주변 강물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2년째 심한 가뭄을 겪는 보령댐(저수율 27.1%)은 작년 3월부터 금강 도수로를 통해 하루 11만t의 물을 끌어다 쓰고 있고, 경북 운문댐(저수율 8.5%) 역시 영천댐 하류에서 지난 1일부터 하루 12만7t을 쓰고 있는 상태다. 

작년 전국 다목적댐에 내린 비는 970㎜로 전년(1270㎜)의 76.4%, 예년(1300㎜)의 74.6% 수준에 머물렀다. 경계 단계가 내려진 밀양댐은 645㎜(전년 1589㎜), 보령댐 유역은 989㎜(전년 1090㎜)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가뭄이 확산하는 남부권과 달리 중부권 대규모 댐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용수를 관리되고 있다.

가뭄이 확산하는 남부권과 달리 중부권 대규모 댐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용수가 관리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 저수율은 54.8%로 전년과 비슷하고, 충주댐과 대청댐도 42%와 59.4%로 봄철 용수공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올해 겨울은 큰 눈이 없었고, 한파까지 이어지면서 전국 댐의 저수율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방류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가뭄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