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0일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과 오찬...CNN "문 대통령 북으로 초대 할지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공감신문] 김일성 일가를 뜻하는 일명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한 땅을 밟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이기도 한 김여정은 방남한 첫 백두혈통이 됐다.

백두혈통의 방남으로 한반도에 본격적인 평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사례에 비춰봤을 때, 예단하기는 일러 보인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오후 전용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편명 'PRK-615'의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했다. 흰색 바탕 전용기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자가 쓰여있으며, 옆에는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통일부의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북한 대표단을 맞았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오른쪽)이 이동하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로부터 오는 11일까지 2박 3일 일정에 돌입한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리셉션에 참여하고,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오는 10일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백두혈통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과 이들의 대변인 등 역할을 해온 김 상임위원장이 방남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둘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모자람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제1부부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 백두혈통의 파견은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이라며 "그만큼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김정은 특사로서의 성격도 있다. 우리도 답례 성격의 특사를 보내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하지만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이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 북한은 전날에도 '건군절' 열병식을 통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와 '화성-15'를 등장시키며 핵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평창올림픽 외에도 국제적 행사가 있을 때마다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잠깐 화해 무드가 펼쳐져도 그 당시에만 국한됐다. 따라서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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