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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한국 영화 속 불멸의 스포츠 스타들평창 올림픽 개막! 스포츠팬들을 위한 주말 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오늘, 9일 드디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기다려왔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개막 전 말도 많고 탈도 참 많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대회가 무사히 잘 열린 것이 기쁘고, 또 기대가 된다.

흔히 스포츠를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표현한다. 당장 아무 경기나 골라잡아 봐도 그 말이 잘 어울릴 만큼 드라마틱하다. [photo by braden collum on unsplash]

아마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것이다.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이 15개 종목에서 펼치는 드라마틱한 장면 장면들을. 스포츠를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들 하는데, 그건 스포츠 경기가 그만큼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희열을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스포츠 선수들 중 뼈를 깎는 노력을 겪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photo by kyle johnson on unsplash]

스포츠만이 주는 그 특유의 희열감과 성취, 경기에 나서기 위해 선행되는 각고의 노력. 그 모든 것들은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딱 좋다. 스포츠 영화에서는 우리가 많이 모르고 있을 스포츠 선수들의 피와 땀, 눈물을 지켜볼 수 있다.

오늘의 교양공감 포스트에서는 스크린 속에서 우리를 흥분시키고, 그들을 응원하게 만들었던 영화 속 불멸의 스포츠 선수들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올림픽 경기 중계를 기다려 보시길.


■ 말아톤-윤초원

조승우의 연기가 상당히 돋보이는 작품. [영화 말아톤 포스터 / 네이버 영화]

2005년 개봉작 ‘말아톤’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실존 마라토너 배형진 씨를 모델로 한 ‘윤초원’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개봉된 지 한참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하는 초원과 어머니의 문답을 기억하고 있다.

20살 초원은 비록 5세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지만, 달리기에 만큼은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초원의 엄마인 경숙은 그런 초원을 꾸준히 훈련시키고, 3시간 내로 42.195km를 완주하는 ‘서브쓰리’라는 큰 목표를 세운다.

천진난만한 표정이 돋보이는 초원. [영화 말아톤 장면 / 네이버 영화]

한편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은 초원이 다니는 학교에서 사회봉사를 하다 경숙의 부탁에 의해 초원을 억지로 떠맡게 된다. 처음 정욱에게 초원은 귀찮은 존재였으나, 순수하고 귀여운 초원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그에게 진심으로 마라톤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처음에 정욱에게 초원의 훈련을 부탁했던 경숙은 점차 정욱을 못미더워 하게 된다. 운동장 100바퀴를 ‘뺑뺑이’돌리거나, 마냥 어린아이 같은 초원에게 맥주를 마시게 하는 등 경숙의 생각대로 초원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초원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 씨. [네이버 영화]

결국 정욱과 경숙은 초원에 대한 의견이 달라 갈등을 겪게 되고, 경숙은 처음으로 의문을 가져본다. “과연 초원이는 마라톤이 좋아서 하는 걸까? 초원이의 서브쓰리 달성은 나 혼자만의 욕심이 아닐까?” 하고.

이 영화는 꿈의 서브쓰리 달성을 위해 달리는 순수한 청년 윤초원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물론 초원 자신도 부단한 노력을 했겠지만, 그의 노력을 초원의 엄마 경숙, 그리고 코치 정욱 역시 뒤에서 그의 노력을 열심히 응원한다. 초원이와 함께 잔디를 손으로 쓸면서 달려보자. 아마 그의 말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뛸지 모른다.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미숙, 혜경

포기하지 않는 그녀들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포스터 / 네이버 영화]

‘한국 스포츠 영화’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떠올리실 것. 2008년 개봉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문소리, 김지영, 김정은 등 명품 배우들의 출연과 함께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으면서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앞서도 언급했듯,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에 출전했던 당시 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 마땅한 실업팀조차 없는 선수들은 4년에 한 번, 올림픽 기간에만 주목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2연패라는 성적을 거둘 만큼 우수한 실력자들이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또다시 차가운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스포츠 영화이면서 여성 영화라는 평가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장면 / 네이버 영화]

심지어 대회 우승 이후에는 팀이 해체되기까지 한다. 그렇게 대한민국 여성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 속으로 떠밀려진다. 실력만큼은 빼어나지만, 정작 그 실력을 발휘할 팀이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이때, 한국 국가대표팀에 일본 프로팀의 감독으로 맹활약 중이던 혜경(김정은)이 감독대행으로 복귀한다. 혜경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자신의 오랜 동료들을 불러 모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진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의 갈등도 터져나오면서 대표팀에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 주먹이 운다-태식, 상환

두 주인공 모두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다. 여러분은 누굴 응원하게 될까. [영화 주먹이 운다 포스터 / 네이버 영화]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는 승부가 명확하게 갈린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거나, 더 운이 따라줬을 경우에는 승자가 된다. 반면에 노력이 부족했거나, 한 순간의 실수를 저질렀거나, 아니면 운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에는 패자가 된다.

‘아름다운 패배’라는 말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스포츠 선수들은 결국 ‘승리’하기 위해 그 고된 훈련과 노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위로가 되지 않는 표현일 수 있다. 잔인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라는 말 역시 존재한다.

막장스러운 삶을 살다가 소년원에 수감된 청년 상환. 류승범 배우가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영화 주먹이 운다 장면 / 네이버 영화]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이 영화 속 태식과 상환, 두 주인공 역시 그렇다. 한때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갔던 태식(최민식)은 도박 빚으로 몰락했다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 통에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다. 막 나가는 삶을 살다가 소년원에 수감된 상환(류승범)도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잘 나갔던 태식은 길거리에서 매를 맞으며 돈을 버는 신세가 돼 버렸다. [영화 주먹이 운다 장면 / 네이버 영화]

두 사람은 모두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이것 뿐”이라는 각오로 복싱에 매진하고, 신인왕전에 출전한다. 서로 접점이랄 것이 전혀 없는 둘은 각각 무시무시한 기세로 상대를 이겨나가면서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두 남자의 처절함에 숨을 죽이게 된다. [영화 주먹이 운다 장면 / 네이버 영화]

스포츠 경기에 ‘지기 위해’ 출전하는 선수는 없다. 모두가 이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불사른다. 영화 속 태식과 상환 역시 그렇다. 영화를 따라오면서 관객들은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응원할 수가 없다. 태식과 상환 모두가 ‘왜 이겨야만 하는 지’를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주먹을 주고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관객들은 마음을 졸이게 된다. 그래서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됐느냐고? 그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 선수들 모두가 노력의 결실을 맺길

모르긴 몰라도, 평창에 와 있는 선수들은 지금까지 세계인들의 눈앞에 서기 위해 수많은 시간동안 훈련과 연습을 거듭했을 것이다. 아마 4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들은 오로지 올림픽 무대라는 그 한순간만을 집요하게 생각해왔을 것이다.

초원의 엄마 경숙 역할은 김미숙 배우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말아톤 장면 / 네이버 영화]

그 기나긴 시간, 선수들 곁에는 ‘말아톤’에서 초원을 지켜보는 경숙과 같은 심정을 한 어머니가, 코치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들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라면서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

한때의 경쟁자와 함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장면 / 네이버 영화]

또, 오랫동안 서로를 의식하면서 때로는 경쟁을 하고, 때로는 격려를 했던, 혹은 한때 반목도 했었던 팀원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에 나서는 순간만큼은 그들 모두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꿈꾸며 하나 된 마음으로 뭉쳤을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상대 선수와 한 마디 말도 없이 대화를 나누게 될 지도 모른다. [영화 주먹이 운다 장면 / 네이버 영화]

그렇게 각자의 종목에서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순간의 선택, 숱한 고민을 무한히 반복했을 것이다. 그 끝에 선수들은 승리의 여신에게 선택받거나, 아쉬움을 남긴 채 무대에서 내려오게 될 것이다. 금·은·동, 혹은 메달권 밖.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는 모르지만, 선수들은 저마다 필사의 각오로 그간 다져온 모든 것을 불태우려 들 것이다. 주먹과 주먹을 맞댄 태식과 상환처럼.

그들의 피와 땀, 열정과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는 2월이 되길 바란다.

부디 우리를 울고 웃게 할 그 모든 선수들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곁을 묵묵히 지켜봐준 조력자들을 자랑스럽게 하길, 모든 역량을 발휘해 최선을 다 할 수 있길, 그 끝에 팀원들과 함께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길 바란다.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누군가는 이길 것이고 누군가는 아쉽게 패배할 것이지만 그들의 노력과 노고가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또, 승리했다고 멈춰 서지 마시길, 패배했다고 좌절하지 마시길 바란다. 분명 이 게임이 끝은 아닐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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