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국외대·경북대 등 11개교…성폭력·안전사고 예방 매뉴얼 배포 및 주의 당부

신입생 OT 악습을 비판한 청주교대의 대자보

[공감신문] 새 학기를 맞이해 각 대학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 진행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 OT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해마다 OT 현장에서 가혹행위나 성희롱, 폭력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13일 교육부는 대학 내 학생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대학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오리엔테이션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10명이 사망한 뒤 대학생 집단연수 매뉴얼을 제작, 신입생 행사를 대학이 주관해 가급적 학내에서 실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학교에서는 신입생환영회나 오리엔테이션 등의 대·내외 활동을 대규모 야외행사로 진행한다. 

2018 서울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모습 [서울대학교]

또 이런 행사에서는 안전사고뿐 아니라 얼차려나 음주강요, 회비 명목의 금품 납부 강요행위, 선후배간 폭행·성폭력 등이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교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대학에 대해 각 대학 차원에서 숙박시설, 교통수단 등 모든 분야 안전점검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참여 학생 수, 행사장소, 전년도 사고발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11개 대학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 각 대학 행사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점검단이 사전 현장방문을 통해 안전점검에 나선다. 

신입생OT 현장 사전점검 대상 대학은 경북대(자율전공·농생대·사범대), 서정대, 경희대, 성결대, 웅지세무대, 한국외대, 경인교대, 숭의여대, 전주교대, 한국영상대 등 11개교다. 

교육부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점검단은 숙박시설의 안전성, 차량·운전자 적격여부, 폭행방지를 위한 학생 사전교육 여부, 단체보험 가입 현황 등을 확인하게 된다. 안전점검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된 대학에는 이를 통보해 시정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성폭력 예방교육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매뉴얼을 대학에 배포하고,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안전점검을 계기로 건전하고 안전한 대학생활 문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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