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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가정폭력' 전 비서관 부인들, 학대 경험 언론에 기고FBI 국장 "신원검증 완료해 백악관에 넘겼다"…백악관 "아직 검증 안 끝났다"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가정폭력 의혹으로 사임한 가운데, 첫째 부인에 이어 둘째 부인도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공감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비서관이었던 롭 포터의 '전처 폭행 사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첫째 부인에 이어 둘째 부인도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포터의 전 부인인 제니 윌러비는 14일 미 NBC 방송 온라인 판에서 "내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지만, 동시에 일부에게는 익명의 의견란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이 가슴 아프다"라고 기고했다.

그는 "남편의 손아귀에서 모욕과 명예훼손을 당하던 때를 돌이켜보면 부끄럽다”며 “체면을 지키려고 거짓말을 하고 모든 일이 괜찮은 척 위장했지만, 수치심을 느꼈으며 내가 당한 테러와 공격을 생각하면 망신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학대가 그렇듯 나도 내 책임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전 남편)는 내 현실과 지능에 대해 수차례 의문을 제기해 나조차도 그의 주장처럼 내가 미쳤는지 불분명했다"고 증언했다. 윌러비는 "또 방어 차원에서 소리를 지르고 대들 때면 진짜 내가 분노(조절) 문제가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니 윌러비 [지니 윌러비 트위터 캡처]

그는 가정폭력의 피해를 '난로 위에 얹어둔 냄비에 손을 넣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행동'과 같다고 말했다. 물에 데일만큼 뜨거워졌을 때는 이미 그 온도에 익숙해져 위험한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서야 가정폭력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임신을 했음에도 여전히 전 남편은 자신을 가리켜 '삶을 망치는 존재'라고 소리 질렀고, 이에 자살 계획을 세운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순간에는 이 끝없는 모욕과 혼란, 고립을 끝내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느꼈으며, 거기에는 내 인생은 물론 아직 태어나지 못한 아이의 생명도 포함돼있었다"며 "폭력은 바로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각보다 만연하고 심각한 가정폭력에 대해 할리우드나 언론은 선정적으로 다루지 말아야 하며, 신속하고 정당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폭력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터의 첫 부인인 콜비 홀더니스가 공개한 눈 주위가 멍든 사진.

포터 전 비서관의 가정폭력 논란은 첫 부인인 콜비 홀더니스가 포터로부터 주먹 등으로 맞아 눈 주위가 멍든 얼굴 사진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사건이 비서관에 대한 당국의 부실한 검증 논란 등으로 번지자, 지난 13일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가 롭 포터 전 선임비서관에 대한 신원검증을 완료했다"고 증언했다.

레이 국장에 따르면 FBI는 지난해 포터 전 비서관에게 기밀정보 취급 허가 발급을 위한 신원검증 과정에서 포터의 전처 2명을 모두 인터뷰했다.

FBI는 작년 3월 예비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한 데 이어 7월 말 최종 보고서를 냈으며, 후속 조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11월에 그 정보를 제공하고 올해 1월 행정적으로 조사 절차를 모두 마쳤다.

레이 국장은 "이달 초 일부 추가로 정보를 입수해 마찬가지로 이를 전달했다"며 "이번 특정 사례에서 FBI는 정해진 프로토콜을 따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포터 전 비서관(가운데)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가장 많이 동승했던 사람 중 한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레이 국장의 증언이 백악관 측의 "포터 전 비서관에 대한 신원검증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는 설명과 모순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다수의 매체들은 백악관이 전처의 가정폭력 증언이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FBI 측 신원검증 보고서를 받고도 포터 전 비서관에게 임시 기밀정보 취급허가를 내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FBI가 보고를 끝냈더라도 백악관은 여전히 기밀정보 취급허가를 마무리하기 위한 자체 과정을 아직 마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그(포터 전 비서관)가 중요한 직책을 맡아서는 안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포터 전 비서관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주장들은 "터무니없다. 그야말로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논란을 "조직적 중상모략"이라고 표현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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