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만찬회동서 언급해...백악관 최종입장까지 시간 걸릴 듯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오후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스크린에 관중석 키스타임 영상이 나오자 환하게 웃고 있다.

[공감신문]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찬회동에서 북한과 ‘탐색적 대화’를 제안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전향적 입장을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탐색적 대화는 북미대화를 추진하기 전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예비적 대화를 의미한다. 펜스 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백악관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14일 복수의 외교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주 펜스 부통령과 만찬을 하면서 탐색적 대화를 제안했다”며 “펜스 부통령은 확답을 주지 않았지만 인터뷰에서 전향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지난 10일 펜스 부통령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북한을 향한) 최대의 압박작전은 지속되고 강화될 것이지만,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북한과 대화를 위해서는 의제를 설정해야 한다”며 “아마 그 논의를 위해 예비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는 그간 보여준 펜스 부통령의 행보와 배치된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 올림픽 리셉션 행사에 지각하고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그의 행위는 외교적 참사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일각에서는 펜스 부통령의 결례가 북한 대표단과 접촉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그는 방한 전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 대표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을 우리 정부에 했다고 알려졌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

다만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북미대화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백악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북미대화를 결정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일 중요한 역학관계의 키를 쥔 건 백악관”이라며 “조율된 입장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기에 우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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