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단, 남북관계 평화국면 반영...뉴스, 올림픽 반영해 5분으로 늘어나

18일 남북화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대북확성기의 내용이 일부 변경된 점이 드러났다.

[공감신문] 우리 군이 최전방에서 운용 중인 대북확성기의 내용이 남북대화를 비롯한 남북평화 국면을 반영해, 북한 정권 비방을 줄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내용을 대폭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촉발된 평창 올림픽 북한 참가, 김여정 북한 당 제1부부장 방문 등 급속도로 녹고 있는 남북관계를 원활히 이어가고 필요 없는 갈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과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실의 조사에 의하면 국군 심리전단은 평창 올림픽을 방송하기 위해 대북확성기 프로그램 중 뉴스 분량을 2분에서 5분으로 대폭 증가시켰다.

심리전단이 확성기로 방송한 올림픽 내용은 평창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의 활동 등으로 알려졌다.

대북확성기는 평창 동계올림픽 내용과 남북대화,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방문 등의 내용을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의 방남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남북정상회담 제안도 방송됐다. 김여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평창 올림픽과 남북화해 무드를 담은 방송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북한체제 비방, 우리 체제를 홍보하는 내용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전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방송했는지 공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확인된 점은 방송 시간대가 기존과 같다는 점과 확성기 음량이 같다는 것이다.

통상 대북확성기는 북한 체제 비방과 우리 측 체제의 우월성을 방송한다.

한편,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에 신형 고정식 확성기 24대와 구식 고정식 확성기 10대 등 30여대의 확성기를 운용 중이다. 그간 잠정 운영 중단 중이던 대북확성기는 지난 2015년 북한의 지뢰도발로 재가동했다.

통상 대북확성기는 북한 체제 비방과 우리 측 체제의 우월성을 방송한다. 방송 내용은 뉴스부터 가요까지 다양하다.

북한도 대남확성기를 가동하며 우리 군과 맞대응하고 있다. 대남확성기는 우리 측을 비방하기 위한 용도보다 대북확성기의 내용이 북측에 도달하지 못하게 상쇄하는 역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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