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영화배우 겸 대학교수 조민기 씨(52)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의혹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성폭력 사실을 확인하고 3개월 정직의 중징계를 내렸다는 청주대의 입장과 달리 조 씨는 루머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성폭력 폭로는 20일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시작됐다.

익명의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대학 측은 지난해 11월말 다수의 학생들로부터 피해 신고가 들어와 조 씨를 강의에서 배제하고 양성평등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상 조사 결과 일부 피해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학은 학생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지난달 조 씨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했다. 현재 최종 결재를 남겨두고 있으며 조 씨는 내일 중으로 면직 처분될 예정이다.

대학 측은 “학교는 피해 학생 제보를 받은 즉시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했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징계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대학 측에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조씨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고, 교수직 박탈과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수업 중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도의적 책임감에 사표를 낸 것이지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직 경찰에는 성추행 관련 고소나 고발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논란이 된 만큼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 2010년 청주대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8년간 강단에 섰다.

지난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오는 24일에는 OCN에서 첫방송 되는 주말극 ‘작은 신의 아이들’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조 씨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모든 SNS에서 탈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