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3월 6일, 1회 이상 112 신고 접수된 게스트 하우스 대상 합동점검 진행

여성관광객 살인사건의 중심에 있던 제주도 구좌읍의 모 게스트하우스

[공감신문] 얼마 전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성관광객 살인사건이 일어나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산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 등은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안전 등급제를 시행하고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고 내달 말까지 단계별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21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되는 1차 점검은 최근 1년 내 성범죄가 발생했거나 음주파티, 주취소란, 도난 등으로 1회 이상 112신고가 접수된 게스트하우스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112신고가 접수된 게스트하우스는 총 171곳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합동점검반에 범죄예방진단팀을 투입해 게스트하우스별 환경·시설·운영자 관리실태 등을 진단해 그에 따른 안전등급을 매긴다. 이후 위험 등급이 매겨진 게스트하우스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주변 112순찰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오후 피해 여성 가족들이 사건 발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자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음식이나 주류를 제공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엄정한 단속이 이뤄진다. 

또 성범죄나 여성위협 등의 신고가 들어오면 ‘112코드 1’을 발령해 형사·기동순찰대·지역경찰이 합동으로 출동하는 등 초기 현장대응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112코드 1은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 혹은 진행중이거나 직후인 경우, 현행범인 경우 등으로 분류되며 최단시간 내 출동을 목표로 한다. 

경찰은 또 행정기관, 소방 등과 함께 도내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종합 안전진단을 실시해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한 게스트하우스를 선정하는 ‘안전인증제’ 도입도 검토 중에 있다. 

경찰은 다음 달 중으로 유관기관 합동 치안협의회를 열고 게스트하우스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여행을 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와 객실 문 보안장치 등을 꼼꼼히 확인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살해된 여성관광객의 시신이 발견된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

지난 7일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모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20대 여성관광객이 나흘 뒤인 11일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게스트하우스의 관리인인 한모씨가 당시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섰지만, 한씨는 14일 천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현재 제주도 내 게스트하우스는 약 3299곳으로 집계된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에도 게스트하우스 투숙객 간 성범죄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지만 별 다른 대책이 없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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