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품격의 국회 위해 대화와 타협의 중재자 역할 자처 
국민과 함께 가되 국민보다 한 발짝 앞서갈 수 있는 후보 선택해야
  
대전 출신 정치인으로 4선 성공과 함께 제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에 등극한 이가 있다. 바로 박병석 부의장(민주통합당, 대전 서구갑)이다. 그는 개원 이후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국회부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나의 모든 행보가 역사로 기록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국민들은 국회부의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법상 부의장의 직무는 다른 회의체와 달리 의장을 보좌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 수장으로서 국회대표권, 의사정리권, 질서유지권, 사무감독권 및 기타의 권한을 행사하는 국회의장에게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그 모든 직무를 대리하는 것이다. 이에 그는 “그간의 경험을 발휘해 여야간 충돌을 막고 원한만 타협을 이끌어내는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항상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다년간의 국회를 경험하며 정무위원장 및 정책위의장직을 맡은 바 있는 그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의원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러한 평가에 걸맞게 부의장직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국민적 요구에 부합하는 국회를 만들고자 제 안의 열정을 최선을 다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회부의장으로서 서로 다른 견해를 존중하고, 균형과 조화의 국회를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국회부의장으로서의 소회를 전한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구 현안 해결 문제와 연말 대선에서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토균형발전에 관심 부족한 정부…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예산 증액해야
 
특히 그는 지역구의 가장 큰 현안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월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그가 12월 대선의 공정한 관리와 함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예산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날 오찬에서 그는 대통령에게 “올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관련 예산으로 당초 예정됐던 금액은 7900억원이었으나 실제 예산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2629억원”이라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리에 따라, 이것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공약임에 따라 원래 계획했던대로 예산을 늘려달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관심을 갖고 예산증액에 더욱 신경쓰겠다”며 비서실장에게 이를 챙겨보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회로 넘어온 정부 예산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것이 선거 당시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고, 비서실장에게 다시 챙길 것을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안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현 정부, 더 나아가 보수정권 아래의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난 이후부터 대학 입학 전까지 살았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만큼 대전을 향한 그의 애정은 아주 남다르다. 조금 더 넓게 보면 충청권 전체에 대한 애정이 아주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지난 10월 25일에 있었던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선진통일당 합당은 충청인의 자존심 훼손시킨 행동”
  
그가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정치신념’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 부의장에게 있어서 정치란 자신만의 뚜렷한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정당 또한 그렇다. 정치권에 들어선 이후 단 한 번도 당을 옮긴 적이 없는 그는 지금껏 “같은 노선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다른 노선과 다른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이 정당”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그의 주장을 살펴볼 때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가 분노를 참지 못하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 합당이 충청인의 자존심을 해쳤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11 총선에서 선진통일당의 비례대표 특표율은 충남이 20%, 대전이 17%였다”며 “20%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지역 정당이 새누리당의 의원 빼가기와 와해공작을 격렬히 비난한지 두 달 만에 어떻게 백기투항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어 “이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면서 충청인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굉장히 유감스런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통합을 통한 충청권의 새누리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기자가 이를 언급하자 그는 “대선 전망 측면에서 보면 이번 합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느끼는 위기감의 표현일 수 있지만 사실 이는 충청지역과 관련된 현안을 꾸준히 외면해오던 새누리당이 지역당을 앞세워 민심을 만회해 보려는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의 변곡점마다 급변하는 충청의 정치지형…이제는 배격해야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공식 선언되긴 했지만 여전히 합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에 그는 “새누리당의 정치철학이 아닌 민주통합당의 가치에 동조하는 인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들은 무엇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고, 충청인을 위한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선을 약 30여일 앞둔 현재 대전?충청의 정치지형은 급변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사의 변곡점마다 지역정당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온 곳이 충청지역”이라며 “그러다보니 자신의 노선이나 가치를 추구하기보다 지역정서에 편승한 당선과 낙선을 점치는 현상도 비일비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이제는 철저히 배격해야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적 노선과 가치에 따라 정치지형을 재편하고 신념과 지조로 정치 불신 현상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가 이렇게 충청권의 정치지형에 대한 견해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그만큼 연말에 있을 대선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투표권을 지닌 유권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는 향후 5년간 우리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책임질 지도자를 뽑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꼭 투표하시길 바라며 더불어 남북평화와 통일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진 후보, 국민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후보, 국민과 함께 가되 국민보다 한 발짝 앞서갈 수 있는 후보를 꼭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박병석 부의장> 
-1952년 1월 25일 출생(음력)
 -대전고 졸업
 -성균관대 법률학과 졸업
 -한양대 대학원 신문방송학 박사과정 수료
 -중앙일보 편집부국장 겸 경제부장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제16, 17, 18대 국회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행복도시원안사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現 제19대 국회의원
      제19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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