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선소·GM공장 폐쇄 영향으로 실업자 증가하고 실업률 상승”

[공감신문]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조선 산업의 중심인 경남 거제시의 실업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조선소 폐쇄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급증한 데에 이어 GM 공장이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거제시 실업률은 6.6%로 8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군에서 가장 높았다.

조선업 불황으로 경남 거제시의 실업률이 전국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거제시의 실업률은 불과 반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거제시 실업률은 지난 2016년 10월에 2.6%, 2017년 4월에 2.9%였다.

작년 하반기 거제시 고용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고용률은 2016년 10월 64.2%에서 63.5%으로, 2017년 4월 59.3%로 뚝뚝 떨어졌다.

통계청은 지난 2016년 시작된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종사자의 감소가 고용지표 악화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사 시점에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북 군산시의 고용 상황 역시 급속도로 악화됐다. 지난 2016년 10월과 2017년 4월에 1.6%를 유지하던 실업률은 작년 10월 갑작스럽게 2.5%로 뛰었다.

고용률은 같은 기간 55.1%→56.0%→52.6%로 변동됐다.

전북 군산시의 실업률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군산시의 고용 악화는 작년 7월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는 5월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군산시 고용상황은 더 안 좋아질 전망이다.

작년 10월 기준 시군 실업률은 거제시가 가장 높았고, 경남 통영시(5.8%), 경기 안산시(5.3%), 동두천시(5.1%), 의정부시(5.1%)가 그 뒤를 이었다.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시(69.9%)였고, 이어 충남 당진시(68.3%), 제주 제주시(66.2%) 순이었다.

서귀포시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5년째 시 지역 고용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시 역시 고용률과 실업률 지표는 전년대비 나빠졌다. 고용률은 1년 전보다 3.1%p 낮아지며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실업률은 0.2%p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서귀포시의 고용상황을 주춤하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시군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고용률은 하락하면서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작년 10월 전국 시 지역 취업자는 1231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3000명(0.3%) 늘었다. 반면, 군 지역 취업자는 203만3000명으로 7만4000명(3.5%) 감소했다.

77개 시 지역의 평균 실업률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0.6%p 상승했다. 군 지역의 평균 실업률은 전년보다 0.4%p 오른 1.7%였다.

고용률은 시 지역이 58.7%로 0.7%p, 군 지역이 64.7%로 2.4%p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우 시 지역은 822만2000명으로 2.2%(17만8000명) 늘었고, 군 지역은 6.9%(6만9000명) 증가한 107만3000명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