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비용 손실액 중 의료비 5조4000억원으로 가장 커…고도비만, 당뇨병 유발가능성 4배 이상 끌어올려

2015년 한해동안 비만으로 소요된 사회경제적 비용은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국내 비만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만으로 소요되는 사회경제적 비용 역시 10년 사이 2배나 늘어나 한해 9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비만인들의 질병·사망 위험은 정상체중의 사람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2일 내놓은 ‘건강수명 향상을 위한 보험자 비만관리사업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5년 기준 9조1506억원이었다. 2006년 4조765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2배가량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질병비용)은 질병에 따른 직접적인 의료비는 물론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의료이용에 다른 생산성 손실액 ▲간병비 ▲교통비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주로 건강의 사회적 가치를 분석할 때 활용된다. 

질병비용 손실액 가운데서는 의료비가 5조3812억원으로 가장 컸다. [pixbay/CC0 Creative Commons]

2015년 비만의 질병비용을 손실 항목별로 보면 의료비가 58.8%(5조3812억원)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조기사망액 17.9%(1조6371억원), 생산성 손실액 14.9%(1조3654억원), 간병비 5.3%(4864억원), 교통비 3.1%(280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만에 따른 질병군별 손실은 당뇨병이 24.1%(2조2010억원)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 20.8%, 허혈성심장질환 9.4%, 관절증 7.1%, 허혈성뇌졸중 7.1%, 등병증 6.9%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비만으로 인한 질병 발생률이나 사망 위험성은 비만 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의료계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때 비만이라고 판정하며, 30을 넘는 경우 고도비만 진단을 내린다. 

비만한 남성은 정상체중 남자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52배 높았으며, 고혈압은 1.99배, 대사장애 1.73배, 울혈성 심부전 1.70배 각각 더 높았다. 고도비만 남성의 경우는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당뇨병 4.83배, 울혈성심부전 3.07배, 고혈압 2.95배, 대사장애 2.03배 등이다. 

비만한 여성의 질병발생위험은 당뇨병 2.64배, 임신중독증 2.33배, 고혈압 1.96배, 울혈성심부전 1.79배 더 높았다. 고도비만의 경우 각각 4.01배, 3.43배, 2.76배, 2.6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은 질병뿐만 아니라 사망의 위험성도 유의하게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비만은 질병발생뿐 아니라 사망의 위험성도 유의하게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비만자의 경우 대사장애로 인한 사망위험이 5.41배나 높았으며, 고혈압은 1.52배, 신장암은 1.5배, 기타 뇌혈관질환은 1.39배 컸다. 여성은 관절증에 의한 사망위험이 2.43배 더 컸고, 갑상선암은 2.1배, 호지킨림프종은 2배, 피부암은 1.96배, 요관암은 1.8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보공단은 보고서를 통해 “건강검진 시 의사가 비만교육·상담을 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하고, 상담료 수가를 현실화해 1차 의료기관을 통한 비만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비만 관리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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