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 주당 1500달러선 돌파하면서 월마트 등 경쟁자 제쳐

전자상거래 공룡 기업 아마존의 주당 주가가 21일(현지시간) 1500달러선을 돌파했다. [nbc뉴스 캡쳐]

[공감신문]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상장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의 주가가 2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주당 1500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마존이 이러한 주가 상승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등 주요 지수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 이어 증권시장까지 점령할 기세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은 이날 아마존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사상 최고치인 1503.49달러를 찍고, 전날보다 1% 상승한 148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주가가 주당 1500달러 선을 넘긴 것은 지난 1997년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마존의 행보와는 달리 유통업계 경쟁자 월마트는 영업이익과 순익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BGR 캡쳐]

이날 아마존 주가는 유통분야 경쟁업체인 월마트가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맞은 것과 대비된다. 

전날 월마트는 온라인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28%, 42.1% 감소했다. 이는 휴일시즌에 유통경쟁에서 아마존에 크게 밀려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MKM파트너스는 기존에 아마존 목표주가를 1350달러로 설정했다가 이를 1750달러로 상향조정하면서 아마존 주가의 고공행진을 견인했다. 

같은날 뉴욕증시가 미 국채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한 것과는 다른 양상을 띄는 행보다.

한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앞서 일시적인 주가상승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photo by JD Lasica on Flickr]

아마존은 작년에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3위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 올해에도 주가가 27% 가량 급상승했다.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JP모건 체이스와 건강관리 업체를 공동 창립하는 등 사업영역을 급속도록 확장하고, 작년 4분기 순익이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S&P 다우존스 인다이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S&P 500 지수 상승분에 27%를 기여했다. MS와 넷플릭스가 각각 13%, 8.3%를 기여한 것을 감안하면 IT업체 3곳만 해당 지수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다만 제프 베저스 CEO는 지난 1997년 아마존 상장 이후 "단기 수익이나 월가의 반응이 아닌 장기 시장지배력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한다"면서 일시적인 주가상승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가 상승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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