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년 8개월 만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낮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6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193주 만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 택지지구의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설 연휴 등 비수기를 맞아 전세 수요는 감소하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아파트도 이번 전세값 하락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서울 송파(-0.14%)‧서초(-0.21%)‧강남(-0.13%)‧강동(-0.08%)구는 전셋값이 일제히 떨어졌다. 인근 위례신도시 입주물량 증가와 설 연휴, 재건축 대상 등 노후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비강남권도 대체로 보합세인 가운데 노원구의 전셋값이 0.03%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3% 내려가며 약세를 보였다.

설 연휴를 지나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은 지난주(0.29%)보다 줄은 0.22%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15일 조사에서 0.39%를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상승폭이 완만해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에 이뤄져 20일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침은 시세에 반영되지 않았다.

2월 집값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보유세 인상 움직임 등 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상승세에도 덩달아 제동이 걸렸다.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폭은 급락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0.46%에서 0.23%로 완화됐고 강동구는 0.71%에서 0.23%로, 서초구는 0.20%에서 0.18%로 감소했다.

송파구는 지난주와 같은 0.38%를 유지했다. 재건축 연한 강화의 타격으로 양천구는 지난주 0.22%에서 0.20%로 둔화했다.

이에 비해 도봉구(0.11%)‧노원구(0.12%)‧광진구(0.50%) 등 일부 강북지역은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전국의 아파트값은 0.04%로 지난주(0.03%)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경기지역 아파트값(0.10%)이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커지고, 지방(-0.04%)은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줄은 영향이다.

경기도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던 과천(0.41%)‧분당(0.69%)의 오름폭은 둔화한 반면 김포(0.30%)‧광명시(0.11%) 등은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입주물량이 많은 화성시는 0.0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