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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한국 개봉명이 더 좋은 외국 영화들참신하게 재탄생한 외화 제목들, 주말 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만약 여러분이 소개팅 자리에서 만난 상대의 얼굴이 여러분 취향과 정 반대라면 어떨까? 그 사람의 인성이 어떻건, 가치관이 맞건 아니건 우선은 호감보다 반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다소 슬프고 악랄한 것 같지만 말이다.

영화도 그렇다. 예쁜 포스터나 출연배우 이름도 관객들의 관심을 잡아끄는 아주 중요한 요소지만, 제목만 보고서도 별 매력을 못 느낀다면 얼마나 괜찮은 영화건 아무래도 관심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영화가 인기를 끌기 위해 많은 요소들 모두가 중요하겠지만, 제목도 그 대단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뻔한 말이지만,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제목이 중요하다. 요즘에야 티저 트레일러, 예고편, 포스터 등을 통해 영화를 미리 접해보기는 상당히 쉬워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제목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건 결코 아니다.

제목은 영화 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음악 등 온갖 예술작품의 인상을 부여하는, 말하자면 앞서 언급한대로 ‘첫 인상’에 해당되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내달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미국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다. [아이, 토냐 영화 포스터]

외국 영화의 경우, 국내에 개봉할 때 외국어 제목을 그대로 음독해 붙이는 일이 더러 있다. ‘나, 토냐’라고 직역할 수 있는 ‘I, Tonya’는 읽히는 그대로 ‘아이, 토냐’라는 제목으로 개봉될 예정이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최신영화 ‘La forma del agua/Shape of Water(물의 형태)’는 국내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번역됐다.

외화 한 편을 국내에 들여와 개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하실까…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pxhere/cc public domain]

이처럼 배급사의 담당자 분들은 외국 영화를 국내에 개봉할 때 제목 직역할 것인가,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할 것인가, 혹은 ‘새로운 제3의 제목’을 붙일 것인가 등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신다. 영화가 지닌 매력을, 영화가 담고자 하는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관객들에게 인상 깊게 남아야 하니까. 여러분이 유튜브 광고로 접하고, TV CF로 보는 모든 국내 개봉 외화의 제목은 모두 그런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겠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 중에는 분명, 원작 제목보다 더 많은 것을 담아내는 데 성공하거나 ‘원작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들도 있다. 오늘의 공감신문 교양공감은 바로 그런, 원작보다 낫다고 평가되는 외국 영화 제목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우리가 보기에 영 별로인 영화 제목이라고 해도, 누군가는 또 우리와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그러니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시길 바란다. 이점은 굳이 교양 넘치는 우리 교양공감 독자 여러분께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 사랑과 영혼-Ghost, 1990

사랑과 영혼에 관한 이야기, 국내에서 달라진 외화 제목 성공사례의 대표작. [사랑과 영혼 영화 포스터]

아마 “이거 나올 줄 알았다”고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 대표적인 사례가 또 어딨겠나?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워도 어쩔 수 없다. 아무튼 이 영화의 국내 개봉명 ‘사랑과 영혼’은 참 성공적인 외화 제목 번역 사례니까.

아니 아름답고 뭐 그렇긴 한데… 떨렁 '유령'이라니 좀 그렇지 않나? [사랑과 영혼 영화 포스터]

이 영화의 미국 제목(원제)은 Ghost, 유령이다. 그야 물론 유령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뭐랄까… 좀 아니지 않나? 원작 제목을 비하할 뜻은 없으나, 국내에 만약 ‘유령’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더라면 작품성이 어떻든 많은 분들께 외면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왠지 막 공포영화일 것 같고 그렇잖아…

유령이라는 단어 대신 ‘영혼(사실 영혼이 더 적절하잖은가)’을 선택했다는 점, 그리고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모두 표현해낸 이 제목은 정말 절묘하다고밖에 할 수가 없겠다.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2001

포스터 속 기네스 펠트로의 그림자와 제목이 매칭되면서 영화 내용을 암시한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영화 포스터]

배우이자 가수로 맹활약 중인 잭 블랙과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이 영화는 지독한 외모지상주의자 할(Hal)이 모종의 이유로 비만이지만 마음씨 착한 로즈메리를 늘씬한 미녀로 보게 되고, 그녀에게 빠져든다는 내용을 다룬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원제 'Shallow Hal'은 직역하자면 '얄팍한 할' 쯤 될 듯 하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영화 포스터]

이 영화의 원제 ‘Shallow Hal’은 직역하자면 ‘얄팍한 할’ 쯤 되겠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면 Shallow는 인품이나 마음에 깊이가 없는, 천박한 등을 의미하는 단어로, 겉만 보고 쉽게 사람을 판단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단어라 볼 수 있다.

연관 없는 영화가 이런 "내겐 너무~" 패턴의 제목을 차용한 적도 있다.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영화 포스터]

그러나 국내 개봉 제목은 남자 주인공 ‘할’이 아닌 여자 주인공 ‘로즈메리’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기발하고 재밌는 이 제목 덕분에 영화도 주목을 받았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 영화의 개봉 이후로 ‘내겐 너무 XXX한 XXX’라는 식의 영화 제목 등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 2006

그리운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 포스터]

벤 스틸러 주연의 이 발랄하고 유쾌한 영화의 원제는 ‘Night at the Museum’, ‘밤의 박물관’이다. 어째 좀 어려운 예술영화나 다큐멘터리 제목 같고 분위기가 착 가라앉는 것 같다…

포스터에 벤 스틸러가 없었다면 박물관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 포스터]

이 영화는 아무리 살펴봐도 원제보다 한국 개봉명의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다. 한국인이라서는 결코 아니다!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 박물관에 전시된 역사적 유물들이 되살아난다면?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 2007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에(작년말) 재개봉되기도 했던 작품.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영화 포스터]

이 영화의 원제는 ‘Music and Lyrics’, 직역하자면 ‘음악과 가사’… 영미권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국내 개봉 시 제목이 위와 같이 그대로 직역됐거나, ‘뮤직 앤 리릭스’ 등으로 결정됐다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고 밋밋했을 수도 있겠다.

Music and Lyrics, 심플하기 짝이 없는 제목이로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영화 포스터]

드류 베리모어와 휴 그랜트의 케미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두 배우가 각각 작사가와 작곡가로 등장한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라는 국내 개봉명은 이 영화가 음악에 관한 로맨틱코미디임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좋은 번역 제목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 기상천외하고 센스 넘치는 제목들

과거엔 어땠을지 몰라도 요즘은 외국 영화를 개봉할 때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 혹은 논란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영어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부제목을 통해 원제와 국내 개봉명을 병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 제목도 본디 의미대로라면 '죽은 시인 클럽(동아리)' 쯤 됐어야 한댄다. 사회가 아니라.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포스터]

반면 과거에는 완전히 새로운 제목이 덧씌워지거나, 일본 개봉 시 번역된 제목을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으며, 심지어 제목 번역 과정에서 오역도 많았다고 한다.

교양공감팀은 이미 서두에서 언급했듯 가능한 많은 분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싶다. 그렇기에 과거의 방식이 옳다거나 현재의 방식이 옳다는 판단 등을 온전히 독자 여러분께 미루도록 하겠다(…).

요즘은 아무래도 뜻이 명확하게 번역되거나, 외래어 제목 그대로 개봉되는 외화들이 많은 듯 싶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아마 앞으로는, 관객의 혼돈이나 착각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성있게 원제를 비트는 사례는 더욱 줄어들지도 모른다. 또, 검색창에 몇 초만 똑딱거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의 외국어 원제목을 쉽게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제보다 훨씬 인상적인 ‘제3의 제목’도 분명 존재하며, 고전 명작 중에는 심지어 오역 때문에 오히려 멋스러운 제목이 탄생한 사례도 많다. 물론 영화를 보고난 뒤 원제보다 국내 개봉 제목이 그럴싸한 경우도 많았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하다. 요즘은 그런 인상적인 ‘한국만의’ 외화 제목을 찾아보기가 그리 쉽지 않으니까.

교양공감팀이 소개해드린 영화들 이외에도 국내 개봉명이 ‘싱크빅 돋는’ 사례는 많다. 여러분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영화 제목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소개해주시길 바란다. 고전 영화라도 좋고, 최근의 영화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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