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 중심으로 신뢰 심어줄 수 있는 통일외교 펼쳐가야”
진정성 지닌 ‘보답의 정치’ 실현해나갈 터
 
제18대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의화(새누리당, 부산 중·동구) 의원이 지난 1월 7일 제19대 국회 한미외교협의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올해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정부가 들어서는 한편 동북아 질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한미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통일에 있어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이끌어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5선의 관록으로 이번 대선에서 부산 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하며 대선승리를 이끌어낸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통일외교를 중심으로 한 외교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이 외교강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외교부의 수장을 거의 대부분 외교부 출신이 맡아왔는데, 국가예산의 1%도 채 되지 않는 예산배정을 비롯해 현재 직면한 여러 외교상황과 그 중요성을 볼 때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제19대 국회 한미외교협의회 회장으로 선임되셨는데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아시다시피 현재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최고의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회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한미외교협의회의 역할이 나름대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활동은 매년 정기적으로 양국 의원들이 만나 서로의 관심사와 주요 현안, 이를테면 한미FTA나 북한문제, SOFA협상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7~8월경 미국의원 대표단을 초청해 서울에서 한미외교협의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결국 회장의 활동성에 따라서 좀 더 활성화될 수 있겠죠. 그래서 제 나름대로 발전적 방안의 차원에서 미국을 자주 방문해 특파원이나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현 상황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돌아올 생각입니다.”
 
통일철학과 한미관계 구상 실현해나갈 것
-의원님의 설명대로라면 협의회가 양국의 관계개선 및 이익증진에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문제나 핵물질 수출 문제 등이 세계안보와 평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겠지만, 자국의 안보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한반도가 평화의 단계를 넘어 통일을 바라고 있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처럼 열정적인 자세는 아닙니다. 우리에게 통일은 반드시
가야하는 길, 즉 운명이자 숙명의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통일이 된다면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핵문제나 동북아평화 등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차원에서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통일에 대한 철학과 한미관계에 대한 구상을 협의회장으로서 실천해나갈 생각입니다.”
 
 
-통일의 측면에서는 한미관계만큼 한중관계에 대한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만.
“중국과의 관계도 미국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통일문제가 핵심적으로 작용하겠죠.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면 두만강과 압록강이 한국은 물론 미국과도 직면하게 되는 경계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죠. 따라서 중국은 북한체제가 그대로 유지돼야 미국과 맞닿지 않는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장서 중국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합니다.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게 궁극적인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한중관계는 상당한 수준의 외교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설명하신대로 통일의 길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통일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개방국가이자 선(善)한 대한민국, 품격 높은 대한민국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웃과 상대를 늘 사랑하고 배려하는 선한 나라가 되고, 인본주의에 기초해 인류공영과 세계평화를 중심에 두는 품격 있는 나라가 돼야만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개방국가로서 전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를 중국에게 확실하게 심어줘야 그들의 도움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중국에게 한반도 통일이 중국의 낙후된 동북 3성의 발전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 알려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미·중·일·러에 신뢰 심어주는 ‘통일외교’ 강조
-의원님께서는 국회에서 통일대비연구모임도 직접 만들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평소에도 통일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보이셨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의원들이 동참해 통일에 대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통일이라는 게 국가를 하나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과 같은 일이다보니 엄청난 준비가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은 통일에 근접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4강 외교가 가장 우선시돼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등 주요 4강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소위 ‘통일외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신중을 다해야겠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정상회담 등을 병행하면서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인도적 지원과 정상회담을 지속한다는 게 현실적으로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는 게 아닌가요?
“쌀을 비롯한 식량과 비료, 의약품 등의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물론 북한의 도발이나 태도에 따라 어느 정도 단계를 설정한 ‘무지개 정책(Rainbow Policy)’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도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입니다. 저는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임기가 시작되면 북한의 김정은과 수시로 만나야 한다고 봅니다. 정상회담을 통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김정은이나 그의 참모들도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이산가족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경제교류도 뒤따르게 될 것입니다. 향후 5년간 박근혜 정부가 이러한 점에 방점을 둔다면 한반도 통일은 머지않은 미래가 될 것으로 봅니다.”
 
박 당선인은 외교리더로서 능력 고루 갖춘 준비된 대통령
 
-의원님께서 생각하시는 외교능력의 최고 가치는 무엇인가요?
“외교는 상당히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정상외교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로서 배짱이 있고 담력이 있어야 상대국 지도자와 마주했을 때 흔들림이 없는 법이죠. 각종 외교현안에 대한 판단력과 분별력, 그리고 충분한 식견을 가지고 이해관계를 논리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도 매우 중차대한 가치입니다. 또 외교에 있어서는 균형감각과 섬세함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인데, 박근혜 당선인의 경우 이상 언급한 여려 능력을 고루 갖춘 준비된 대통령으로 봐도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외교강국 실현… 예산증편 뒤따라야
-최근 방송에서 한 해 외교예산이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의원님의 지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사실인데…“그 방송을 보고 많은 분들이 놀랐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국가가 190개국 정도 됩니다. 그런데 각국에 설립된 대사관 수는 100개 남짓한 실정입니다. 외교강국을 외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죠. 특히 아프리카 등 후진국에 파견된 외교관들에 대한 처우에 대해서는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머지않은 미래에는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가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그 나라에 우리나라 대사관이 현저히 적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대사관이라는 게 어떤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를 수교국가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또 공관을 국가 차원에서 직접 구입해 국유화시키는 것도 장래를 내다볼 때 결코 손해는 아닐 것 같습니다. 외교부 인력에 대한 부족함도 작금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고요. 이러한 문제를 하나둘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교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외교예산 및 인력은 OECD 주요국가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편입니다. 올해 외교관련 예산이 2조원이 조금 안되는 수준인데 이는 전체 예산의 약 0.9%에 해당합니다. 한편에서는 외교강국을 외치고 있는데 1%도 채 못 되는 예산과 인력으로 어떻게 외교역량강화와 선진화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말씀하신 예산문제나 외교인력에 대한 처우개선은 외교부 수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이 점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흔히들 외교부 수장은 영어나 외국어를 잘하는 외교관 출신들만 해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외교부 출신으로서 내부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 외교부를 잘 이끌어 나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수장을 배출하게 된다면 지금과 같이 외교역량이나 예산문제 등에 대한 한계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때로는 외부에서 역량을 갖춘 중진 정치인을 수혈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바로 지금이 적기라고 보고 있고요.”
 
 
‘국민정신의 부활’ 강조
 
-화제를 좀 바꿔 이제 곧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새로운 정부에 맞춰 제19대 국회의 역할도 클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얼마 전 제 홈페이지에 ‘네티즌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한 편 올린 적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정신의 부활’을 강조한 내용이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우리 국민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민생입니다. 양극화를 포함해 상대적 박탈감 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죠. 이러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사회가 정직하고 맑은 신뢰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부조리가 없어지면서 공정하고 정직한 사람과 기업이 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죠. 이와 같이 건강하고 신뢰받는 사회가 기반이 돼야 민생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됩니다. 이러한 기반이 조성되지 않고서는 민생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사각지대가 없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이 바로 박근혜 정부의 과제입니다. 국민정신을 부활시키는 일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국민정신을 부활시킨다는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신다면.
“아시다시피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유교사상이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인(仁)·의(義)·예(禮)·지(智)가 바로 그 것인데요. 지금 우리사회에는 이러한 정신이 부족한 탓에 물질을 중시하고 이기적인 자세의 중구난방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그동안 소홀하게 여겼던 근본사상을 되살려 국민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바로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해답이 있다고 봅니다.”
 
-2015년 치러지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구상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남북단일팀에 대한 구상은 이번에 처음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이번 광주U대회에서 남북통일을 바라는 뜻에서 보다 구체적인 접근을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북한의 대학생을 초청해 대회에 동참시키자는 계획을 세우고는 있습니다. 여기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아 지난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요청을 드린 적이 있기도 합니다. 남북이 서로 화합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있어 온기를 불어넣는 차원에서도 남북단일팀이 반드시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의원님께서는 지난 18대에 국회부의장과 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중요 직책을 많이 맡으셨습니다. 아무래도 중앙정치에 주력하다보면 지역구에는 소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제가 지난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늘 생각해온 것이 바로 ‘보답의 정치’입니다. 지금의 정의화라는 정치인을 5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지역구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제게 있어 최우선 과제이자 의무입니다. 부산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심에 있으며, 제 지역구인 중·동구는 그 부산의 원도심으로서 세계도시 부산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지닌 곳입니다. 지역구를 위한 것이 곧 부산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보답의 정치를 펼쳐나갈 것입니다.”
 
 
-희망찬 신년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늘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정치권이 앞장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으로 실망을 끼쳐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국민들께서는 희망을 잃지 마시고 늘 꿈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불행히도 요즘 희망을 버리고 인생을 쉽게 포기해버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죽을 용기라면 이 세상에 뭐든 못할 일이 있겠습니까.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은 국운이 있는 나라입니다. 앞으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정의화 의원>
-1948년 12월 18일 출생
-부산중.고 졸업
-부산대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 의과대학 석사
-인제대 의과대학 박사
-조선대 명예정치학 박사
-공주대 명예교육학 박사
-제15~18대 국회의원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최고위원
-제18대 국회부의장, 국회의장 직무대행
-現 제19대 국회의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국회 한미외교협의회 회장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 위원장
     세계스카우트의원연맹(WSPU) 총재
     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
     (사)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의장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김원묵 기념 봉생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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