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시장 변동 막기 위해 Fed 간부 앞세워 시장과 소통

[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지난 17일 미 연준(Fed)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FOMC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산하 기구다.

그 회의록에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멘트가 적혀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6월 회의 때의 목표금리 인상 가능성을 적절하게 계산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위원회(FOMC)가 다음 회의 전까지의 경제나 금융 동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분명하게 의사소통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해석하자면, 오는 6월에 Fed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데도,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모르고 있으니, 간부들이 나서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라는 뜻이다. 시장 친화적인 멘트다. 뉴욕증시의 트레이더들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가 중앙은행이 갑자기 금리를 올리면 주가가 급락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폭등하고, 상품가는 폭락할 우려가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급격한 시장 변동을 원치 않기에 금리인상을 사전예고함으로써 유가증권 가격을 완만하고 안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그후 Fed간부들이 다각도로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골자는 6월 또는 7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장은 23일 뉴욕에서 “올해 예상되는 금리인상 횟수를 "2∼3번"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6월을 포함해 5번 더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6월이나 7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앞서 22일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은행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다음 달 금리 인상의 전제로 삼은 요건들을 대부분 충족하는 단계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강연하며 "너무 오래 (기준)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함으로써 장래에 있을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 은행장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느린 정상화(금리인상)"라고 전제하면서도 "고용시장의 호조가 장래의 물가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고, 이는 정책금리의 예상 경로에 대한 FOMC의 시각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리치먼드 연준은행의 제프리 래커 은행장이나 캔자스시티 연준은행의 에스더 조지 은행장 같은 이들도 여러 번의 언론 인터뷰나 강연을 통해 언제든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첫 금리 인상이 6월에 단행할지, 혹은 7월에 실시할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채권투자 전문회사인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 연구원은 FOMC의 지난달 회의록을 "다음 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이례적으로 표현된 사례"라며 6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클라리다 연구원을 비롯해 6월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는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3% 증가하며 약 1년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낸 점과 지난 2월 저점 대비 약 50% 상승한 국제유가를 금리 인상의 중요한 조짐으로 여기고 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투자담당이사는 6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대신, 7월에 대해서는 "(인상 시점으로) 예상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6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7월 FOMC 회의 때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중요한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금융시장이나 일반인들에게 금리인상의 근거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7월 인상을 주장하는 이들은 옐런 의장이 임시 기자회견을 열 수는 있지만 '브렉시트' 결과를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위험 회피 차원에서 7월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6월 FOMC 정례회의는 14~15일로,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보다 1주일가량 앞서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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