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부위원장과 환담서 방북일정 조율...숙소는 고급휴양지 ‘고방산 초대소’

[공감신문] 5일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무사히 평양에 도착했다.

대북특사들은 북한측 인사의 환대를 받은 뒤 숙소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방북일정을 조율했다. 오후 6시부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찬 회동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 35분께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이 오늘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 공항에 도착,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북한매체에 의하면 대표단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환대를 받았다. 

대표단은 공항 귀빈실에서 약 10분간 환담을 한 후 곧바로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로 향했다. 이곳에서 대표단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영접을 갖고 방북일정을 조율했다. 고방산 초대소는 북한의 고급 휴양시설 중 하나다.

대표단과 김 부위원장은 약 15분간 방북일정을 이야기한 뒤 오후 6시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청와대의 브리핑을 통해 알려졌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만찬에는 정 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 전원이 참석하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할 방침이다.

북측의 참석 인원은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누가 참석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비밀리에 진행되는 자리인 만큼 만찬 장소와 구체적인 논의 사항도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 특사 방남에서 한 시간 접견하고 한 시간 반 오찬을 했는데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김 위원장과 만남이 더는 없는 만큼 오늘 큰 틀에서 이야기하고 그 지침 아래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본다”라며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 특별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오후 2시 5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대표단을 맞이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최근 열린 남북대화 과정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마찬가지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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