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배구조, 낙하산 인사배제하고 CEO가 이사회 독점하는 구조 타파해야"

[공감신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KT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 두 가지라고 강조했다.

추혜선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참여연대와 함께 ‘KT 지배구조 개선방안 토론회’를 주최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한 추 의원은 "최근 황창규 KT 회장이 정권 친화적인 사외이사 선임부터 지배구조 개편안까지 일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표된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면 외관상으로는 이사회의 권한을 확대해서 CEO(최고경영자)의 어떤 권한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상은 CEO와 이사회의 담합 구조를 공고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

추 의원은 현재 지배구조에 관해서도 KT 지배구조가 낙하산으로 내려온 CEO가 이사회를 장악하는 모양새라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KT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KT에 낙하산 인사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려온다. 앞으로는 낙하산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 CEO가 이사회를 독점하는 구조도 타파해야 한다”며 개선에 관한 의견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지정한 광고회사에 광고를 몰아주는 등 국정농단의 부역자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일명 ‘상품권깡’으로 불리는 수법으로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혐의가 밝혀지며 경찰로부터 집무실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또 정치권과 관계된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등 CEO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에 돌입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토론회 발제자의 발표를 들으며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KT CEO의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황 회장 이전의 CEO들에게도 비슷한 문제가 존재했다. 추 의원을 비롯한 전문가와 KT관계자들은 이 모든 일이 현재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즉,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낙하산 인사가 줄을 이을 것이며, CEO와 이사회가 담합해 발생하는 비리 등 불법행위도 근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토론회 발제자로 참석한 이해관 KT새노조 경영감시위원장은 ‘반복되는 KT의 CEO리스크 극복, 지배구조 개선이 답이다’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다섯 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구성을 담합이 불가능한 구조로 즉각 조치 ▲KT 현재 이사회가 추진하는 ‘이사회 권한 강화와 CEO양성 방안’ 철회 ▲사외이사 구성에 노동자 대표, 소비자 대표를 포함해 내부견제가 가능하게 구성하고, 이들이 감사위원회와 CEO 추천과정에서 활동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역할 ▲KT의 장기적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 등이다.

정연용 KT노동조합 본사지방본부 위원장

토론자로 참석한 정연용 KT노동조합 본사지방본부 위원장은 “국정농단에 협력하고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불법 행위를 자행한 현 황창규 회장을 퇴진시켜야 한다. 동시에 문재인 정권에서 또 다른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지 않도록 KT 내외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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