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기반 넓히고 보편요금제 도입 막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돼

[공감신문] 이동통신사들이 5G가 상용화되기 전에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요금 전쟁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에 나선 데 이어 KT도 요금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에 따른 맞대응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이 5G가 상용화되기 전에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요금 전쟁을 벌이고 있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요금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고가요금제에서 기존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는 방안이다.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KT가 LG유플러스와 같이 속도, 용량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KT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통사 요금제 개편은 이동통신 3위인 LG유플러스가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LTE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월정액 8만8000원대의 요금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데이터 나눠쓰기 한도를 업계 최대 수준인 월 40GB로 늘리는 등 경제성을 강화해 고객 유인을 노렸다.

이어 이통 1위 SK텔레콤도 고객 부담을 대폭 축소한 약정제도 개편안을 들고 나왔다.

약정 기간의 절반을 채우면 남은 약정이 줄어들수록 알인반환금(위약금)을 깎아주는 방향으로 약정 제도를 개편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요금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로밍요금제와 일반 요금제도 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검토 중이지만 소비자가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통사들의 요금제 개편은 5G 상용화 이전에 고객 기반을 최대한 넓히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내년 5G가 상용화되면 기존 LTE 가입자가 5G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TE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는 계산도 있다. 5G의 뚜렷한 수익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망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통사로서는 당장 수익을 올려줄 가입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통사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신제품 도입 전에 구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 원리"라며 "오히려 소비자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 트렌드를 반영해 더 높은 요금을 제시하면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통신사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증가와 소비자 혜택 증대라는 측면에서 서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의 자율적인 요금인하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막기 위한 방어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이통사들의 자율적인 요금인하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막기 위한 방어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그동안 보편요금제 도입에 필사적으로 반대해오던 이통사들이 정부가 “충분한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가 시장에서 나온다면 법제화를 재고할 수도 있다”고 밝히자 자율적인 요금인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보편요금제는 현재 월3만원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음성통화 200분‧데이터 1GB를 2만원대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다. 저가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이통사들의 요금제 개편이 통신비 인하를 위한 근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참여연대 김주호 민생팀장은 "통신사들이 보편요금제 도입과 기본료 폐지 요구는 외면한 채 요금제 개편에 매달리고 있다. 실제 혜택도 고가요금제에 집중되거나 부수적인 수준에 그쳐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비자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실질적인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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