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의심돼...주간졸림증·두통·기억상실·우울증 등 유발

수면 중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고,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우리나라 성인 6명 가운데 1명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며, 비만이 이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기 내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고, 호흡이 일시적으로 10초 이상 멈추는 것을 말한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심혈관계를 망가뜨리면서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을 발병시킬 수 있다.

12일 양광익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팀의 발표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2740명(남 1368명·여 13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5.8%(남 19.8%·여 11.9%)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한 사람의 경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10.75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는 ‘비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10.75배나 높았다. 하지만 일주일에 3일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도 운동하지 않은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30% 감소했다.

성별로는 50세 미만까지만 해도 남성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이 연령대에 따라 약 2~4배 높았다. 하지만 50세 이상에는 남녀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여성의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수면 불충분(1.49배) ▲과도한 주간졸림증(1.88배) ▲불면증(3.74배) 등을 더 많이 호소했다.

아울러 고혈압(5.83배), 당뇨병(2.54배), 고지혈증(2.85배), 불안증(1.63배)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비율도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한다면 잠을 깊이 자지 못해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지고 졸음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장기간 내버려두면, 무호흡 증상에 의한 저산소증·교감자율신경계의 과도한 활성이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심혈관계를 망가뜨린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번갈아 가며 계속해서 반복되기 때문에 좀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상실, 우울증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장기간 내버려두면 무호흡 증상에 의한 저산소증, 교감자율신경계의 과도한 활성이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심혈관계를 망가뜨린다.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설문조사라는 제한점이 있지만, 수면다원검사로 분석한 외국의 유병률, 수면 특징, 동반 질환 빈도와 유사하다”며 “수면무호흡증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졸음교통사고 및 만성질환 예방이 가능한 만큼 더 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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