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정한 정보’…보송보송한 이불을 원한다면

봄! 봄이다! 봄! [photo by storebukkebruse on Flickr]

[공감신문] 유난히 길었던 겨울을 뒤로 하고 드디어 봄이 찾아오는 듯하다.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쯤이면 옷장 정리며 침구 정리, 대청소 등등 할 일도 많아지기 마련. 겨우내 따뜻한 잠자리를 책임졌던 두터운 이불에게도 이제 잠시 휴식시간을 내어줘야 할 차례다. 

다음 겨울에도 깨끗하게 사용하려면 보관하기 전 깨끗이 빨래하는 것이 먼저! …이긴 하지만, 이 큰 이불을 어떻게 빨아야 할지 실은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부피도 부피지만 잘못 세탁했다간 소중한 이불을 망가뜨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알쓸다정에서는 소재별 이불빨래 하는 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만도 않으니 잘 따라오시길 바란다. 

다운소재 이불 세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조다. [wikimidea/CC0 creative commons]

■ 오리털 / 거위털 이불 
혹독하다 싶을 정도로 추웠던 지난겨울, 더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다운소재의 이불을 사용했던 분들이 많으실 걸로 짐작된다. 다운소재는 기본적으로 물세탁이 가능하긴 하지만, 겉 원단에 따라 세탁법이 다를 수도 있으니 세탁방법을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세탁 시에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액체 세제를 넣어 울코스로 세탁기를 돌리면 끝! 단, 표백제와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칼리성 세제는 유분기를 제거해 이불을 푸석하게 만들기 때문. 섬유유연제 대체제로 구연산을 사용하면 좋다. 

다운소재 세탁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조다. 물에 닿아 뭉쳐진 털을 제때, 제대로 풀어주지 않으면 원래 상태로 복원이 안 될뿐더러, 수분이 계속 남게 돼 세균이 증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세탁하고 난 뒤에는 털이 뭉치지 않도록 건조대 위에 이불을 넓게 펴서 말려주자. 말리면서 양손 바닥 사이에 이불을 두고 팡팡 두드려주면 털이 되살아난다. 

※ 주의사항! 다운소재는 자주 세탁하면 이불 자체가 상하기 때문에 1년에 2회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에는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해주면 이불을 오래 깨끗하게 쓸 수 있다. 

 

솜이불은 가급적 드라이클리닝을 이용하는 걸로(...) [wikimidea/CC0 creative commons]

■ 솜이불
솜이불은 덮을 땐 따땃하니 이만한 녀석도 없다 싶지만 막상 세탁하려고 하면 눈앞이 깜깜해지게 된다. 사실 솜이불은 기본적으로 세탁보다 평상시에 수시로 잘 털어주고 햇빛에 널어 소독해주는 것이 베스트다.

특히나 천연 목화솜은 물에 닿으면 뭉쳐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양모솜 이불의 경우 물빨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잘 말려주지 않으면 솜이 뭉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세탁소를 이용하심이 좋겠다. (게다가 물 먹은 솜이불은 너무 무겁다...)

 

양모이불은 자주 세탁할수록 보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하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 양모이불 
양모이불 역시, 세탁을 자주하면 보온성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침구류다. 때문에 세탁은 2~3년에 한 번씩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이불들과 마찬가지로 자주 먼지를 털어주고 햇볕에 널어두는 등 평상시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물세탁을 해도 변형이 오지 않도록 워셔블 가공처리된 제품들도 출시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양모이불은 드라이클리닝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세탁법이다. 

그래도 집에서 빨래를 원하시는 분들은 찬물에 중성세제를 넣어 울코스로 돌려주자. 이때 중요한 것은 최대한 단시간에 세탁을 마쳐주는 것! 탈수 후에는 솜이 쏠리는 부분을 손으로 팡팡 두드려 펴주면 솜뭉침이 일어나지 않는다. 

바람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건조시켜주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하자. 

 

극세사 이불은 가급적 액체세제를 사용해 단독세탁을 해주는 것이 포인트 [G마켓 판매페이지]

■ 극세사 이불
부들부들 특유의 촉감과 따뜻함 때문에 겨울철 이불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가 좋은 극세사 이불! 물세탁이 가능하고 건조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앞서 소개해드렸던 이불들보다는 세탁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극세사 소재 특성상 보풀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세탁기에 돌릴 때는 세탁망을 이용해 단독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또 가루세제를 사용하면 얇은 섬유 사이사이에 세제가루가 낄 수 있기 때문에 액체세제를 사용해주도록 하자. (가루세제밖에 없다면 미리 물에 풀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빨래를 하거나 여의치 않을 때는 세탁기 울코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이때 물 온도는 30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극세사의 부드러운 촉감과 흡수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면이불은 비교적 관리가 쉬운 편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 면 이불
아토피 등 민감한 피부를 가진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아마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을 면 이불! 중성세제나 알칼리성 세제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찬물에 빨아야 하기 때문에 잘 녹지 않는 가루세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역시 울코스로 약하게 돌려주는 것이 좋으며, 체력이 따라준다면 손빨래가 가장 적합하다. 다른 이불들과 달리 헹굼 시 섬유유연제 사용도 가능! 면 이불의 경우 오히려 섬유유연제를 적당히 사용해주는 게 좋다고 한다. 

최근에는 섬유의 마찰력을 낮춰 손상도를 떨어뜨리게 하는 면 전용 중성세제도 판매되고 있다. 좀 더 오래 이불을 사용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전용 세제를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면 소재의 이불 커버를 세탁할 때는 똑같은 방법으로 세탁하되, 지퍼는 잠근 채로 세탁기에 돌려줘야 한다. 

한 번의 세탁보다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하다지만, 이번 주엔 이불빨래에 도전해보심이 어떨지!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자고 있는 동안 우리 몸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불. 그만큼 다른 어떤 것들보다도 청결과 위생이 우선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집에서는 이불의 청결상태가 아이의 건강으로도 직결될 수 있으니 평상시에도 잘 관리해줄 수 있도록 하자. 

이번 주말 봄햇살이 잘 드는 날을 골라 이불 빨래에 도전해보심이 어떨까? 보송보송한 이불 속에 누워 하루의 마무리를 청하는 일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