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생명을 살리는 하임리히법 배우기

알아두면 귀중한 생명을 구하게 될 수도 있는, 하임리히 요법에 대해 알아보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우리는 살면서 종종 긴급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큰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안전을 위해 대피하고, 119에 신고해야할 때도 있다. 또, 갑작스럽게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순간이 올 때도 있다. 바로 그런 때를 위해 심폐소생술을 익혀두는 분들도 많고, 심지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 내용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심폐소생술을 익혀두면 언제 어떻게 활용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종종 심폐소생술을 통해 사람을 구했다는 감사하고도 훈훈한 이야기들이 뉴스 등을 통해 전해지곤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익혀두면 언젠가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구조법이자 ‘활인법(活人法)’은 심폐소생술 말고도 또 있다. 바로 ‘하임리히 요법(하임리히법)’이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는 상황은 생각보다 흔히 발생한다고.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음식물이 기도에 걸려 사망하는 사고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이런 사고 중 하임리히 요법만 제대로 시행했어도 안타까운 결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을만한 건들도 상당히 많다.

오늘의 공감신문 알쓸다정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정보가 아닌, ‘알아둬야 쓸 수 있는’, 알아두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알쓸다정과 함께 하임리히 요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하임리히 요법의 유래와 하임리히 박사

우선, 적당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이 요법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많이 예상하고 계시듯, 하임리히 요법은 ‘하임리히’라는 분이 창시자다. 지난 2016년 타계한 헨리 하임리히 박사는 1974년 이 요법을 발표했다.

하임리히 요법을 고안해낸 하임리히 박사. 지난 2016년 타계했다. [wikimedia]

헨리 하임리히 박사는 2016년 11월, 9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수개월 전, 자신이 고안해낸 이 요법을 통해 생명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고 보도되기도 했다. 직접 창시한 이 요법을 실제 응급상황에서 사용해본 것은 42년만에 처음이었다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에 의해 고안된 하임리히 요법은 참 많은 분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으며, 창시자 본인도 응급상황에서 활용하면서 생명을 구해낼 수 있었다.

 

■ 하임리히 요법을 익혀보자

기도를 무언가가 막고 있을 때 사용하는 이 요법의 실행 순서와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앞서도 언급했듯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다.

물론 하임리히 요법도 한계가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119에 신고하는 절차를 반드시 고려하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1. 누군가가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의 행위 도중에 기침으로 이물질을 뱉어내지 못할 경우, 산소 부족으로 입술이 파랗게 변한다. 이때까지는 대상(환자)가 의식이 있으므로, 기침을 유도하고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심하게 고통을 호소한다면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할 것은 119에 신고하는 것이다. 이후 하임리히 요법을 시행하면 된다.

 

2. 요법을 행하는 자가 대상(환자)의 등쪽에 서서 양쪽 겨드랑이 안으로 팔을 넣고 두 손을 명치와 배꼽 사이에 둔다. 자세가 무너지지 않도록 양 다리를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게 벌리고, 무릎은 살짝 구부린다. 환자의 상체는 일자로 곧게 세우기보다 살짝 앞으로 기울어지게 둔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강하게 압박하며 밀어올려야 한단다. [wikimedia]

3. 엄지 쪽이 환자의 몸에 닿도록 주먹을 쥐고, 다른 손으로 받치면서 명치 끝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밀어 올린다. 밀어 올리는 힘은 최대한 강하게(다소 힘이 들 정도로) 해야 하며, 환자가 음식물을 토해낼 때까지 반복한다.

4. 환자가 음식물을 토해내지 못하고 의식을 잃을 경우에는 하임리히 요법이 아니라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반복하자.

 

■ 주의해야 할 사항들

하임리히 요법이라고 해서 기도를 막고 있는 모든 물질을 제거해줄 수는 없다. 크기가 크고 점성이 높은 떡 등이 대표적으로 이런 물질에 해당하며, 음식물이 아닌 ‘틀니’가 기도로 넘어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떡이 아무리 맛있어도 꼭꼭 씹어 천천히 먹자, 하임리히 요법만으로 기도에서 제거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wikimedia]

또 하임리히 요법은 환자에 따라, 요법 시행 강도에 따라 부수적인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성인에 비해 신체적으로 약한 어린 환자는 하임리히 요법으로 인해 갈비뼈 등이 부러지기도 하며, 노약자나 임신부 역시 마찬가지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하임리히 요법이 ‘만능’이라 보기도 어렵다. 하임리히 요법으로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자, 환자의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등을 강하게 치는 것으로 이를 제거한 사례 역시 종종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는 안 그랬겠냐만, 날씨가 한결 따뜻해지니 핑곗김에 입맛이 좋아지는 것 같다. 어째 옷은 점점 얇아져가면서 살은 점점 포동포동 찌는 것 같아도, ‘어차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란 말도 있는데 뭐 어떠랴. 잘 먹는 게 좋은 것, 먹는 게 남는 것,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즐거운 식사 시간이 응급 상황으로 돌변하지 않게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도록 하자. 하임리히 요법을 익혀두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애초에 상황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테니.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단! 아무리 먹는 게 좋다고 해도 급하게 먹는 것만은 자제하자. 기자도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와구와구’ 식사를 하다가 목에 음식물이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죽을 뻔’ 했다.

무엇을 드시건 천천히, 꼭꼭 씹어 드시길 바란다. 먹는 것도 인생의 여러 즐거움 중 하나라는데, 그 즐거운 행위를 하다가 위급한 상황을 맞아선 안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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