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4차 수요 시위' 참석자들 "日 정부는 위안부 제도가 성노예 범죄임을 인정하라"

1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404차 정기 수요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대사관을 향해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1404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역대’는 이날 정오 일본군 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전쟁 범죄 인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수요 시위에는 중‧고등학교 할생과 시민 25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도 자리를 지켰다. 

참석자들은 가슴에 노란 나비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하고 “일본 정부는 위안부 제도가 성노예 범죄임을 인정하라”,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아직 청산되지 못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진상을 규명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 나아가 일본이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고 가르치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피해자가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 가해자가 책임을 지는 세상을 위해 기억하고, 말하고, 연대함으로써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넘실거리는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404차 정기 수요 집회

이날 수요시위를 주관한 이화여대 민주동우회의 김성금 부회장은 “어린 나이에 전쟁터로 끌려가 피눈물 흘리던 소녀들은 이제 일본의 야만적 전쟁 범죄를 전 세계에 알리는 평화의 전사가 됐다”며 강조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추석은 헤어짐을 만남으로, 상처를 치유로, 고통을 희망으로 꽃 피울 때 진정한 풍요로움으로, 평화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 이사장은 위안부 피해를 알리고 용기 있게 싸웠던 고(故) 배봉기‧강덕경 할머니 등을 거론, “피해자가 용기 있고 씩씩하게 미투(me too) 할 수 있도록 위드유(with you)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누른다고 해서 피해자의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김복동이다’라는 목소리를 외치고 오겠다”며 이달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인 영화 ‘김복동’ 순회 상영회에 대한 관심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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