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471곳 증가…“학교 중심 상담에서 교육수요자 중심 상담으로 변화”

전국 6511개 초중고교에서 맞벌이 학부모를 위한 저녁상담이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공감신문] 서울의 A초등학교는 매학기 학부모 상담주간을 2주에서 3주로 확대하고 평일 저녁에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시간은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확인·조정할 수 있도록 해 맞벌이로 바쁜 학부모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교(제주 제외) 가운데 A초등학교와 같이 학부모 상담주간에 저녁 상담을 운영할 학교가 60% 이상이라고 14일 발표했다. 

상담주간 시행학교 1만655곳 중 저녁 시간에도 상담을 진행하게 될 학교는 6511곳(61.1%)에 달한다. 지난해(6040개교)보다 471곳(7.8%) 증가한 것이다. 맞벌이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저녁 상담 운영으로 부부가 함께 상담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맞벌이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50%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2는 오후 6시 이후 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직장인 부모는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연차를 쓰거나, 연차사용이 어려운 경우 전화나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간이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저녁 상담을 운영하게 되면 조퇴·연차 사용이 어려운 직장인 학부모가 학교에 방문하기가 좀 더 수월해지며, 부부가 함께 상담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 수요에 맞춰 저녁 상담을 실시하려 해도 시설여건 미비, 안전문제 등으로 진행이 곤란한 경우도 있다. 

교육부는 “저녁 상담 미실시 학교에서는 기존 사례들을 참고해 앞으로 1~2일이라도 저녁 상담이나 찾아가는 상담 등의 맞벌이부부를 위한 상담활동 운영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학교는 자체 학사일정에 따라 학기 초 또는 학기 중에 학부모 상담주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상담수요와 희망시간대 등을 사전에 조사해 저녁 상담이나 가정방문상담을 진행한다. 

학교 중심의 상담에서 벗어나 교육수요자 중심의 상담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시흥교육청 홈페이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전체 학교 중 61.1%가 저녁상담을 운영한다는 것은 학교 중심의 상담에서 벗어나 학부모의 편의를 고려한 교육수요자 중심의 상담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시·도 교육청과 함께 학부모 상담 우수학교 41곳을 선정해 모범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학부모 상담 우수사례를 계속 발굴·보급해 가정과 학교가 자녀 교육에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인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직장에서도 자녀교육과 돌봄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돌봄 휴가를 쓰도록 권장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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