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경상·전라 등 지방 입주여건 악화 심각...‘입주리스크’ 계속되나

[공감신문]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넉달 째 70%에 머무르면서 ‘빈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입자 미확보로 인한 미입주는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충청, 경상, 전라권 등 지방의 입주여건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넉달 째 70%에 머무르면서 '빈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 전망치는 전달보다 2.4포인트 하락한 73.8을 기록하며 네달 째 70선에 머물렀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건설사 등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작년 10월 이후 줄곧 70선에 그쳤던 HOSI는 1월에 일시적으로 80선을 회복했으나 2월부터 다시 70선대로 떨어졌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지속된 입주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반영한다.

특히 지방 도지역의 미입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도지역의 올해 입주 전망은 1월 81.0에서 2월 71.6, 3월 62.6까지 낮아졌다.

특히 지방 도지역의 미입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수도권 등은 입주 호황을 이뤘다. 서울의 3월 HOSI는 103.7을 보이며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회복했고, 인천과 부산도 조사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86.4), 대구(86.2), 대전(80.0) 정도도 80선을 기록하며 양호한 지수를 보였다.

하지만 충청, 경상, 전라권 지역은 50~70선으로, 입주에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3월에 경기도, 경남, 세종, 충남, 전북, 경북 등의 지역에 1000세대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건설사들은 수분양자의 미입주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월 입주기간이 만료된 단지의 입주율은 75.5%를 기록해 전월(74.2%) 대비 1.3%포인트 상승했으나, 4개월째 70%대에 머무르는 등 '입주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었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에 입주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호수 중 입주 및 잔금을 납부한 호수의 비중으로, 입주자 모집공고 시 미분양분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수도권과 지방의 입주율은 각각 86.0%, 73.3%로 조사됐으며 전국에서 입주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62.3%를 기록한 제주였다.

2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가 지난달(31.1%)보다 무려 11.8%포인트 상승한 42.9%를 기록하며 가장 주된 이유로 꼽혔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9%)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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