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8잔 마시면 스트레스 반응 조절물질 '엔도카나비노이드' 감소

그간 알려져있지 않은 커피의 의외의 영향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커피가 체내 대사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의 마릴린 코넬리스 예방의학 교수 연구팀은 커피가 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abinoid) 시스템과 관련된 대사산물은 감소시키고 안드로스테로이드(androsteroid) 시스템 관련 대사산물은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 47명을 대상으로 1개월간 커피를 마시지 않게 하고, 다음 한 달은 매일 커피를 4잔씩, 그 다음 한 달은 8잔씩 마시게 하면서 단계마다 혈액을 채취해 800여 개의 대사산물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커피는 115개의 대사산물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4개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고, 82개는 알려진 것이었으며, 32가지 생물학적 과정과 연관된 것들이었다. 

이 32가지 생물학적 과정을 살펴본 결과 커피를 섭취하면 대마가 영향을 미치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엔도카나비노이드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매일 커피를 8잔 마신 단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세포 사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물질을 뜻한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대마 성분인 카나비노이드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물칠로, 체내에서 자연 생성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커피를 8잔 마시면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 관련 대사산물이 감소하고, 안드로스테로이드 시스템 관련 대사산물은 증가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는 즉, 커피가 대마와는 반대되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코넬리스 교수는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넬리스 교수는 대마의 영향 중 하나가 '식욕 촉진'이라면서, 엔도카나비노이드의 감소는 식욕 감소를 가져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커피가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의 엔도카나비노이드 대사경로는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시스템으로, 만성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엔도카나비노이드가 줄어든다. 

코넬리스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이 두 달 사이에 커피 섭취량을 급격히 늘린 것이 스트레스를 가져왔을 것이고, 이 때문에 엔도카나비노이드 감소가 촉발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엔도카나비노이드의 감소는, 높아진 스트레스를 평소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신체의 적응반응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은 인지기능, 혈압, 면역, 중독, 식욕, 에너지, 포도당 대사에도 관여한다. 

커피를 마시면 증가하는 안드로스테로이드 시스템 관련 대사산물은 스테리오디의 배설 또는 제거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연구진이 밝혀낸 또 다른 의외의 현상은, 안드로스테로이드 시스템 관련 특정 대사산물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코넬리스 교수는 커피가 스테로이드의 배설 또는 제거를 촉진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로이드 대사경로는 일부 암을 포함한 특정 질병과 연관이 있는 만큼, 커피가 이러한 질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3월 15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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