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노후아파트·강북권 중심으로 전세가 하락…물량증가·수요감소에 따라 수도권 약세 확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공감신문]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특히 재건축 노후아파트와 강북권의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진다. 인접신도시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는 데다 매매전환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셋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셋값은 재건축 노후아파트와 강북권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송파구로, 이번 주 0.10%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남(-0.06%)·마포(-0.04%)·도봉(-0.03%)·동작(-0.02%)·노원구(-0.02%) 등의 순으로 많이 하락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전셋값은 전주대비 1000만~2500만원 하락한 가운데,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1차, 7차 역시 2500만~5000만원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한국감정원의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난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08%를 기록, 약 5년8개월 만에 최대치로 떨어졌다. 

서울 전셋값이 이처럼 약보합세를 거듭하는 것은 인접 신도시에 신규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수요가 분산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높은 전셋값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매매전환수요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지역의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더해가고 있다.

입주물량 증가와 전세수요 감소로 인해 경기지역의 전셋값도 하락세를 더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 아파트의 전셋값은 금주 -0.09%로 지난주(-0.1%)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인천 역시 지난주(-0.04%)보다 더 떨어진 -0.05%를 기록했다. 

위례(-0.39%)·동탄(-0.26%)·김포한강(-0.21%)·분당(-0.09%)·평촌(-0.07%) 지역에서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 평택(-0.42%)·안산(-0.34%)·안성(-0.24%)·광주(-0.15%)·광명시(-0.11%) 등지의 아파트 전셋값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매매가격의 오름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6% 오르는 데 그쳐 전주(0.30%)대비 낮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특히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싸게 내놓는 매물들이 늘어남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42㎡는 3000만원 내려간 가운데, 강동구 둔촌 주공2단지는 10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오름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재개발·뉴타운 호재가 있는 동작구와 마포구는 각각 0.79%, 0.68%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은 2500만원, 상도동 상도건영은 200만~3500만원,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2500만~5000만원 각각 상승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0.01% 오르며,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용인(0.14%)·의왕시(0.13%)의 아파트값은 다소 상승한 데 반해 안성(-0.23%)·안산(-0.21%)·광주(-0.05%)·시흥(-0.05%)·평택(-0.04%)·인천(-0.01%)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 역시 0.05% 상승, 전주(0.08%)보다 둔화된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분당신도시는 0.09%로 상승폭이 가장 많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파주 운정·동탄·중동·산본·일산 등의 지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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