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가 정치광고나 선거조작에 악용된 게 아닌지 밝혀야"

페이스북이 지난 2016년 당시 이용자 수 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의원들이 마크 저커버그 CEO의 출석 및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감신문] 미국에서 최근 제기된 페이스북 관련 논란에 대해 미국과 영국 의원들이 마크 저커버그 CEO에게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 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지난 미국 대선에서 무단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18일(현지시간) 따르면, 지난 2016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를 지원했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사건을 조사 중인 의원들이 저커버그를 의회 청문회와 조사위원회에 세우겠다고 나서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의원들은 "개인정보가 정치광고나 선거조작에 악용된 게 아닌지 밝혀야 한다"면서, "관련 의회 조사에 나와 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에이미 클로부처(민주당, 미네소타) 상원의원은 "그들(페이스북과 CA 측 관련자)은 우리에게 믿어달라고 하지만, 미국인 50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용된 것이라면 저커버그가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해명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개인정보가 정치광고나 선거조작에 악용된 게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도 "저커버그가 의사당에 나와야 할 것"이라 힘을 보탰다. 

그는 "마크 뿐만 아니라 관련된 회사 CEO들이 모두 관련 의회 조사에 나와 답해야 한다"면서, "우린 알아내야 할 게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의혹에 관한 청문회가 진행됐을 때에도 저커버그 CEO는 청문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cnet 캡쳐]

저커버그에 대한 잇따르는 증언 요구에 영국 의원들도 가세했다. 영국 의회 대미언 콜린스 의원은 이번 사건에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 알렉산더 코건 교수가 개발한 성격검사 애플리케이션이 동원됐다는 점 때문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저커버그에게 조사위원회에 나와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CA사건은 CA가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하고 허가 없이 개인정보를 빼내 미 대선 캠페인에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게 된 핵심적인 동기다. 

페이스북은 전날 CA 계정과 모회사인 SCL의 페이스북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WP는 그간 저커버그 CEO가 한 번도 의회 증언대에 서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페이스북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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