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수, 남성 건강상태 보여주는 지표...난임·불임 남성, 삶의 질 낮고 수명 단축될 위험 있어

정자 수가 기준 이하인 남성의 경우 고혈압, 골다공증 등 다른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hoto by zappys technology solution on flickr]

[공감신문] 정자 수가 기준치보다 적은 남성의 경우 불임 뿐만 아니라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 질환에 걸릴 위험도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 학술단체 내분비학회의 제 100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탈리아 브레시아대학 알베르토 페를린 교수팀은 해당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자 수가 남성의 전반적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가 운영하는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페를린 교수팀은 불임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는 부부 중 남성 5177명을 대상으로 정자 수와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자 수가 적은 것 자체만으로도 대사장애나 심혈관질환, 골밀도 저하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조사 결과 정자 수가 적은 것 자체가 대사장애나 심혈관질환, 골밀도 저하 등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조사에 참가한 대상 중 절반은 정자 수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정자 수가 정상인 남성보다 비만이나 고혈압인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질 비율은 높았으며 좋은 콜레스테롤(LDL) 비율은 낮을 위험이 평균적으로 20% 가량 컸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비롯해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인 빈도가 더 높았는데, 이는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요인이다. 

정자 수가 기준치 이하인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부족으로 생식기능 저하증 위험이 1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특히 정자 수가 기준치 이하인 대상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부족으로 인해 생식기능 저하증 위험은 정자 수가 정상 수치인 이들에 비해 12배 가까이 컸으며, 정자 수가 적은 남성 중 절반 가량은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다공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수준으로 뼈 밀도가 낮았다. 

페를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정자 수가 적은 것 자체가 대사성 문제 등의 원인임을 밝혀낸 것은 아니며, 다만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호르몬 농도가 낮은 것이 이러한 건강문제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그는 "난임 또는 불임 남성은 다른 중대한 건강문제들이 동반되어 삶의 질을 낮추고, 수명이 단축될 위험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생식능력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다른 건강문제는 없는지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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