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9.1% 증가…직구 품목 선호도는 국가별로 뚜렷한 차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공감신문]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직접 구매)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해외직구가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중국과 일본에서의 직구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는 2359만 건, 거래금액은 21억1000만 달러(2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각각 35.6%, 29.1%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최근 5년간의 해외직구 평균 증가율과 비교해도 27%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서의 거래량은 다소 둔화한 데 비해, 중국과 일본에서의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pxhere/CC0 public domain]

국가별로 보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들어온 해외직구 건수는 408만8000건으로 전년(193만7000건)대비 111% 늘어난 데 이어, 금액 역시 81% 증가해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일본에서의 직구 건수와 금액은 2016년 99만2000건, 7642만 달러에서 지난해 202만건, 1억3682만 달러로 각각 103%,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도 같은 기간 2억9000만 달러에서 4억1840만 달러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미국은 여전히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미국에서 반입된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 1330만 건, 12억1463만 달러로 전년(1135만 건, 10억6000만 달러) 대비 각각 17%,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를 통해 최근 해외직구 시장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 유럽, 일본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건수를 기준으로 품목별 수입실적을 보면 건강기능식품(20.8%), 화장품(12.2%), 의류(11.6%), 전자제품(9.0%), 신발류(7.0%)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이들 품목은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해외직구 주요 품목별 증가율 [관세청]

지난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품목은 컴퓨터 부품,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진공청소기 등 전자제품류로 전년대비 8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정용 청소기는 2016년 3만8554건에서 13만5567건으로 전년대비 252%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건강기능 식품은 42% 늘어난 데 이어, 의류는 26%, 기타식품류 24%, 신발류 2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구 품목 선호도는 국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에서 직구된 품목 가운데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32%)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데 비해, 중국은 컴퓨터부품 등 전자제품류(22%)가, 유럽은 화장품·향수(29%), 일본은 초콜릿 등 식품류(18%)이 인기 직구 품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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