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일 처리하지 않길 바라… 美 하이테크·고부가가치 상품 수출확대 원해”

20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미간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으며, 이성을 갖고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중국산 수입품 100여 종에 대한 연간 600억 달러(한화 약 64조2840억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미간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으며, 이성을 갖고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리 총리는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목소리가 비교적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내 생각에 중미 무역전쟁은 양측 모두에 좋은 점이 없고, 승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움’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무역을 표현하는 것은 무역의 원칙과 상충한다”며 “무역은 협상과 담판,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3일 트럼프 대통령에 중국에 대한 '관세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나는 중미 양측이 이성을 유지하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길 바란다. 또 무역전쟁을 피하길 원한다”라고 부연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하는지에 대해 리 총리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을 포함한 영역에서 개방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기업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중국은 미국이 하이테크와 고부가가치 상품의 대(對)중 수출을 확대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 시 중국이 거액의 외환보유고나 미국 국채 등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거액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고 외화보유액을 활용해 투자하고 있다”며 “여태껏 시장 규율에 따라 다원화하고 시장화된 조치를 해왔다. 장기간 책임감 있는 투자자였다”고 말하며 직접적인 답을 하지는 않았다.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본격화하면서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마찰은 물론 중국의 보복 관세가 예상되고 있다. [Wikimedia Commons/Creative Commons Attribution]

그는 중미관계는 최대 개발도상국, 최대 선진국의 관계로서 양국의 경제는 아주 강한 상호 보완성이 있음을 강조하며 “중미관계의 안정은 세계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 4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임을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초 300억 달러 규모의 관세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대상 범위를 2배로 확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언급했다.

오는 23일, 이 관세안이 공표된다면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마찰은 물론 중국의 보복 관세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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