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보다 43명 모자라…3월 공개채용서 역대 최저 경쟁률 기록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공감신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영본부가 전북 전주로 이전한 뒤로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단은 처우개선 등 다양한 유인책을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 진행된 공개채용에서는 역대 가장 낮은 경쟁률이 기록되는 등 어려움을 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2월 전주로 이전하면서 빠져나갔던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지만, 아직 기존 정원만큼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기준 기금운용본부에서 실제 일하고 있는 운용직 인원은 현재 235명으로, 정원 278명보다 43명이나 모자란 형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운용규모가 621조7000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기금운용직 1인당 운용금액은 2조6000억원에 이른다. 

당초 공단은 기금운용직 정원을 작년 274명에서 60명 더 늘린 334명까지 대폭 확대하고자 기획재정부에 인력확보안을 제출한 바 있다. 

현재 기금운용본부 운용직 인원은 235명으로 정원보다 43명 모자라다.

하지만 기존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원을 더 늘리는 것에 기재부가 강한 반대의사를 밝힘에 따라, 올해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직 정원은 전년대비 4명 더 늘어난 278명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원수를 채우는 것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본부 이전과 함께 생긴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내외 증권투자·대체투자·리스크관리 등 기금운용 업무 전반에 대한 공개채용을 두 차례나 진행했지만 지원율이 떨어지는 데다 적임자도 찾기 어려워 겨우 26명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에서 그쳤다. 

올해 역시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38명을 선발하는 제1차 기금운용직 공채를 진행했지만, 지원자는 201명으로 경쟁률은 5.3대 1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지원율은 기금운용본부가 지금껏 기금운용직을 공개 선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주로 본부를 이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금운용직 모집 시 통상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운용직에 대한 처우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기금운용본부는 민간 금융업계에 비해 처우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기금운용수익을 창출하는 운용직에 대한 처우개선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과감한 처우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은 운용직에 대한 처우 개선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용직에 대한 처우 수준을 시장 상위 25%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2019년 운용직 인건비를 60억원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본급은 10% 인상하고, 성과급 지급률은 현행 18%에서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7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기본급도 추가 인상될 예정이다. 

하지만 본부가 전주로 이전함에 따라 지방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실제 운용인력 중 퇴사자는 2014년 9명, 2015년 10명에서 전주 이전 추진 이후인 2016년과 2017년에는 30명, 27명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성주 이사장은 “우수한 기금운용인력을 확보, 유지해나가기 위해 운용직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힘쓰는 한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앞으로 30년, 연금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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