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대한 안보상의 우려 커져…화웨이 “우리는 중국 정부와 무관한 기업”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미국에 이어 그 동맹국들로 확산하고 있다.

[공감신문]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미국에 이어 그 동맹국들로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부상한 화웨이에 대해 미국은 일련의 견제 조치를 취했다. 

2012년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자 미국 통신장비 시장은 화웨이를 사실상 배제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2위의 이동통신사인 AT&T가 화웨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을 포기하기도 햇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에 대한 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이 견제에 나서고 있다. 

중국 화웨이 에릭 쉬 순환 CEO

화웨이가 400여명의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있는 캐나다에서도 안보상의 우려가 거론됐다. 

캐나다 야당인 보수당은 지난 19일 의회에서 자유당 정부에 화웨이로 인한 안보상의 우려를 추궁했다.

랠프 굿데일 공안 장관은 화웨이를 거명하지는 않은 가운데 정부가 사이버보안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제반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야당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이 안보 및 정보기관의 전직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화웨이가 걱정스럽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호주는 남태평양의 도서 국가 솔로몬 군도가 장거리 해저케이블망 부설 사업의 계약자로 화웨이를 택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5G 이동통신망 장비 부문에 화웨이가 참여하는 데 따른 안보상의 우려를 의제로 다른 국가들과도 협의를 벌이고 있다.

서방권의 정부 당국자들도 중국이 자율주행차와 각종 인터넷 연결 기기들의 기반을 구축할 5G 이동통신망 부문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화웨이를 경계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우리나라 역시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 참석해 5G 이동통신망 장비의 공급자 선정과 관련해 화웨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화웨이는 우려 대상"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화웨이 측은 “우리는 중국 정부와는 무관한 기업이다. 자사의 기술을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에 사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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