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에 용역 형식 자금 내도록 현대건설 압박

[공감신문] 이명박 전 대통령의 110억원대 수뢰 혐의 중 2억원 가량은 재임 기간 현대건설에서 수수한 뇌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110억원대 수뢰 혐의 중 2억원 가량은 재임 기간 현대건설에서 수수한 뇌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현대건설이 지난 2010년 이 전 대통령 측 요구로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에 2억6000만원의 분양 용역을 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대건설이 실제로는 아무런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홍은프레닝을 거래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지불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에게 홍은프레닝에 용역 형식으로 자금을 대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고위 임원도 검찰에 출석해 불법 자금 지원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청와대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홍은프레닝을 아파트 분양 요역 수행업체로 끼워 넣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대건설이 실제로는 아무런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홍은프레닝을 끼워 넣어 '통행세'를 지불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현대건설 '통행세' 의혹에 관해서도 신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홍은프레닝 대표로 있는 처남 고(故) 김재정 씨 부인인 권영미 씨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 적은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다스는 물론 부동산 개발 업무 자회사인 홍은프레닝도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결론지은 상태다. 앞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실소유주 관계를 인정하는 진술을 한 데에 따른 판단이다.

검찰은 다스는 물론 부동산 개발 업무 자회사인 홍은프레닝도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결론지은 상태다.

홍은프레닝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이었던 2003년 강동구 성내동 땅을 구입하고 1년 만에 뉴타운 개발 사업자인 이수건설에 팔아 130억원의 막대한 개발 이익을 남겼다.

검찰은 홍은프레닝이 작년 12월 유동 자산의 대부분인 40억원을 다온에 무담보‧저리에 빌려준 점도 실소유주 사실을 입증하는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다스 협력업체인 다온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소유한 기업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건설 자금도 뇌물 혐의로 수사 중이지만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있어 이번 영장 범죄사실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강요보다는 요구형 뇌물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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