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대기 마찰열로 소실될 것”으로 예측…3월 말~4월 중순 추락 예상돼

이르면 3월말로 예상되는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추락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신문] 중국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지구를 향해 추락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낙하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가 그 잔해가 우리나라에 떨어질 확률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이르면 3월 말 예상되는 톈궁 1호의 추락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톈궁 1호가 고도 70~80km 상공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기 마찰열에 의해 해체돼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파편이 지구로 낙하해 피해를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측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톈궁 1호가 추락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떨어질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톈궁 1호의 추락 가능 지역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인데 남한 면적은 이 지역의 360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톈궁 1호 추락 가능범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미국계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AC‧Aerospace Corporation)’도 톈궁 1호 잔해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에 추락할 것으로 봤다.

이 위치에는 중국 북부, 중동 지역, 중부 이탈리아, 스페인 북부, 미국 북부, 뉴질랜드, 호주 태즈메이니아, 아프리카 남부 지역이 해당한다. 

오는 22일 과기부는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톈궁 1호의 추락에 대비, 천문연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전문가들과 기관별 역할과 임무를 점검하는 합동 회의를 연다. 

또 톈궁 1호 추락 예상일이 결정될 경우, 1주일 전부터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추락 상황을 공개한다.

2011년 9월 창정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톈궁 1호

지난 2011년 9월 발사된 톈궁 1호는 무게 8.5t, 길이 10.5m, 직경 3.4m로 고도 340km에서 우주인 체류 및 우주화물선 도킹 등 다양한 시험을 진행해왔다. 2016년 3월 임무를 마친 톈궁 1호는 현재 지구 중력으로 인해 점차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 현재 고도는 216km다.

한국천문연을 비롯한 세계 우주 감시 기관은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 톈궁 1호가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톈궁의 잔해를 한국인이 맞을 확률이 머리 위에 번개가 두 번 내리칠 확률보다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해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불타고 남은 톈궁 1호 일부가 지구로 추락할 수는 있지만,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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