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60.2%↑ ‘역대 최대치’…전체 수출비중 17.4%, 의존도 심화 우려도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900만 달러를 넘어섰다. [pexels/CC0 License]

[공감신문] 국내 반도체 수출규모가 지난해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성적을 내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 수출의 호조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반도체 수출액은 997억1000만달러로, 전년(622만2800만달러)대비 60.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이자, 우리나라 수출시장에서 단일품목으로 9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한 첫 사례다. 

반도체 수출규모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1~2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3% 늘어난 19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품목 중 집적회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3.1%에 달했으며, 개별소자반도체(6.2%), 실리콘웨이퍼(0.7%)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집적회로 반도체의 수출액은 지난해 총 928억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6.0% 늘었다. 

반도체 수출 중 집적회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3.1%에 달한다. [pxhere/CC0 public domain]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구분되는 집적회로반도체의 수출량이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D-RAM·복합구조집적회로(MCP) 등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메모리반도체의 수출액은 671억6800만달러로, 1년간 반도체 분야 전체 수출액의 67.4%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90.7%에 달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도 25.1% 늘어난 21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 반도체 분야 전체 수출액을 늘리는 데 주효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39.5%), 홍콩(27.2%), 베트남(9.3%), 미국(4.5%), 대만(4.4%)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 수출은 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년대비 62.4% 증가한 39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1위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 수출은 92억600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전년대비 증가치는 102.5%를 기록,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규모는 올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도체 수출규모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관세청은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수출시장에서의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전년(12.6%)보다 4.8%포인트 올랐다. 반도체 수출 비중을 분기별로 보더라도 1분기 15.5%, 2분기 15.7%, 3분기 17.8%, 4분기 20.4%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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